[서평]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에도가와 람포상,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이 소설의 빛깔을 말한다면 ‘하얀것’이다. 하얀 옷, 하얀 슈트, 하얀 전화, 하얀 손수건, 심지어는 하얀 몸까지. 그러나 ‘하얀 것’에도 그 층이 여러 겹이라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한다. 숱한 ‘하얀 것’들이 제각기 다른 층의 속성을 드러내며 왠지 사람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 급기야 눈물이 흐르는데 그 투명한 눈물조차도 한없이 불투명한 빛깔로 만들어버리는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