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문구는옳다

문구는옳다

문구는 옳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받아보는 순간. 왠지 좀 서글펐다. 대세가 아닌 들의 외로운 외침 같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좀 다른 이야기지만 주말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문구류와 책들을 보고 왔다. 서점코너뿐만 아니라 핫트랙스에 사람이 역대급으로 많은 걸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

보통 광화문에 갈일이 있으면 GS그랑에 주차를 하는데. 그 많던 상가들이 거의 다 문을 닫았는데. 교보문고는 사람이 넘치다니. 다시 책과 문구류의 시대가 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작가가 말하는대로 문구가 옳은 시대가 다시 오는걸까?

문구는옳다

서문의 마지막 문장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걸 다 보여주는 것 같았다.

손에서 손으로, 다시 손에서 마음으로, 이렇게 난 손이 하는 일이 진짜 좋다. 손으로 하는 일이 결국 마음으로 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문구는 항상 옳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나와 비슷한 예전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나보다 10살 정도 많다면 정확히 동시대에 살았다고 할 순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읽는 내내 많은 부분에서 동감을 했고 소개한 거의 모든 문구류를 내가 알고 있다는게 재미있었다.

문구는옳다

최근 나오는 거의 모든 문구류 책들이 에세이 형태로 나오고 있다. 이 책도 문구류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소개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경험이야기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가장 처음 소개한 문구류가 파커51이라는게 재미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문구덕후와 달리 내 경우에는 거의 자생적인 문구덕후다. 가족중에서 딱히 문구류를 깊게 좋아하거나 집에 만년필이 있었던 다른 대부분의 문덕들과 달리 우리집에서는 누구도 만년필을 사용해본적도 딱히 인상적인 문구류를 사용했던 사람들이 없다. 단지 다들 기록을 좋아했다는 점은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은 문덕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문구류가 바로 파커51이다. 만년필에 빠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커51에 넘치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문덕중에서도 비주류인 나같은 경우에는 파커51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지만 사용해보거나 구해보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비주류인가. ㅋ

문구는옳다

문구는옳다

문구는옳다

과거 시대 좋아했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는 문구류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일본 문구류들도 있지만 대부분 유럽 문구류들이 많은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샤프펜슬이나 볼펜에 대한 소개는 거의 없다는 점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소개된 많은 문구류들이 감성적인 매력이 넘치고 아날로그적인 면이 부각된 것들이 많아서 그랬던 걸까? 또 다른 아쉬운점은 디지털 문구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야기가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 디지털 문구는 문덕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종의 적과의 동침과 같은 관계다.

많은 20대들이 디지털 문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관심의 끈을 놓치면 안되는 항목같다. 그건 내가 예전에 썼던 디지털의 아날로그화 그리고 아날로그의 디지털화 그 평행이론에서도 말했듯이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그리고 아날로그는 디지털로 나아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빠져들었고 고통을 받고 있다. 틱톡을 보다보면 학생들이 해시태그로 #최악의세대 를 달고 흥겹게 춤추는 모습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잃어버린 2020년. 그리고 새롭게 맞이한 2021년 21년은 19년이나 20년과는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올 것 같다.

과거의 달콤한 향수를 다시 불러 일으키는 수준에서 서로를 보다듬으면서 끝날것인지. 아니면 한발자국 앞으로 나갈것인지. 최근 토닥토닥류의 수필의 영향때문인지 에세이관련 문구류 책들의 발매. 그 다음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