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샤프심을 다 쓰겠어! || 파이로트 뉴클러치포인트 샤프


@THE SNIPER

어젯밤에 잠시 비가 오더니, 아침 공기가 상당히 상쾌했다. 2주 정도 뒤면 이제 개나리나 벚꽃을 구경할 수 있을것 같아서 괜시리 마음이 부푼다. 블로그에는 많은 댓글이 달리진 않지만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역시 댓글이 거의 안달린다. 매일 리뷰를 쓰다보면 나도 사람인지라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피드백이 없는 리뷰는 정말 힘빠지는 일이니까.

저번 주말에는 책도 읽고 후원을 받은 이북을 읽느라고 리뷰에 조금 소홀했다. 매너리즘때문도 있었고, 그런데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서 종종 뵙는 분께서 요즘 조금 나태해진거 아니냐는 말씀을 채팅으로 해주셨다. 아차차. 나의 게으름을 간파하시다니! 물론 그 뒤의 대화는 문구류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앞으로 조금 더 열심히 글을 적어야 겠구나 싶었다.

사실 얼마 전 파워블로거와 맛집 사장님과의 혈투(?)를 뉴스를 통해 봤지만, 그래도 파워블로거라는 명칭을 가진 이상 책임감과 함께 성실함도 동시에 가져야 겠구나. 라는 다짐도 하게되었다. 물론 글을 어떤식으로 적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더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샤프심을 1mm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의 클러치 포인트는 일본의 여러 문구 제조사에서 만들고 있다. 모르는 분들도 있지만, 국내 수능샤프펜슬에도 클러치 포인트 기술이 들어가 있다. 보통의 샤프펜슬의 경우 일정 길이의 샤프심의 경우 더 이상 사용할 수 가 없다. 메카니즘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샤프펜슬을 사용해본적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뒷 캡을 클릭했을 때 헛발질 하는 경우를 종종 봤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그 다음 샤프심이 나오게 한 다음에 남은 샤프심을 버린다. 클러치포인트는 촉 부분에 특수한 장치를 해서 최대 1mm까지 샤프심을 사용하도록 해준다. 물론 그 다음 샤프심이 있다는 전재하에.

뉴클러치포인트

14cm에 20g을 가진 뉴클러치포인트 샤프펜슬은 New라는 이름답게 새로 출시한 샤프펜슬이다. 클러치포인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칼슘우유님 블로그의 포스트를 참고해보면 훨씬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일단 이 샤프펜슬의 단점에 대해서 먼저 언급을 해보면, 나는 당연히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샤프펜슬을 워낙 아껴쓰다보니! 학생들 중에서 이 샤프펜슬의 촉이 막히거나 망가지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 사실 클러치포인트 기능이 들어간 샤프펜슬은 선단이라고 말하는 촉 부분의 메카니즘이 상당히 복잡한편이다. 그래서 제조사에서 일부러 이 부분을 분해하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이중으로 된 배럴 부분을 분해해보면 촉 부분은 더 이상 분해가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분해하면서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점은 샤프심을 보관하는 곳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사실 2만원이 넘는 가격을 고려해보면 황동으로 만들어주는게 샤프펜슬의 완성도면에서 좋았을텐데, 저가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분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쩌면 20g이상의 무게가 부담스러워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뉴클러치포인트

개인적으로 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촉 부분이다. 4mm정도의 촉을 가장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뭉뚝한 촉은 상당히 꺼리는 부분이다. 자를 대고 줄을 그을 때도 힘들뿐만 아니라 왠지 샤프심이 잘 부러진다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을 저해한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일반적인 필기용일 때에는 이렇게 뭉뚝한 촉이 떨어졌을 때 촉이 휘는 것을 방지해주긴 한다.

뉴클러치포인트

근데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하다. 이런 단점을 알면서도 로디아 노트에 쓰면서 다시 감동을 느꼈으니. 내장 샤프심은 써보자 마자 그라파이트 샤프심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부드럽고 진한편이었다. 예전에는 그라파이트가 그렇게 싫었는데, 요즘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걸 보면, 이 부분도 나의 간사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뉴클러치포인트

14cm에 20g이면 다소 무거운편에 속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발란스는 상당히 좋았다. 필기를 하면서 클립이 자꾸 걸리긴 했지만, 이 부분은 통상적인 부분이닌깐 제외한다면 고급스러운 바디와 묵직한 무게감. 모두 성인들에게 잘 맞는 샤프펜슬이었다. 물론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긴 하지만 가격이 비싼편이고, 내구성 부분에 취약점이 있어서 그렇게 추천하고 싶진 않다.

뉴클러치포인트

얼마 전에 만난 페이스북의 친구분께서 나에게 문구류 리뷰를 계속 할꺼냐는 다소 직설적인 질문을 했었다. 나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계속하겠지만, 결혼을 하고나면 조금 힘들지 않겠냐는 말을 했었다. 그에 대한 답변에 상당히 감동을 받았는데, 세릭님! 왜 그만두세요. 문구류는 돈도 많이 안들고 와이프나 아이들한테 줄 수 있어어 와이프가 좋아해요! ㅋㅋ 물론 저렴하면서 건전한 문구류 리뷰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사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거의 모든것들을 중도에 포기할 생각은 없다. 아직까지 커다란 어려움 없이 살아온 내 인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앞으로는 내 스스로 포기하거나 중간에 그만두는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뉴클러치포인트

나도 필기를 자주 하진 않는다. 그래도 명색히 프로그래머다 보니,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키보드와 함께 하기 일수다. 그래도 틈틈히 하루동안 했던 일들을 다이어리에 적고 메모장에 일부러 적고 있다. 그러다보면 마치 비온 뒤 산책을 하듯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간혹 받곤 한다.

사실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샤프펜슬은 성향이 갈릴 뿐 모두 그런 마음의 정화를 할 수 있는 필기구 특유의 힐링포인트가 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이 산뜻함을 미숙한 글로 설명을 한다는게 매번 버겁지만, 그래도 간접 경험이라도 드리고 싶다. 문구류에 대한 취미는 사람을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시킨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벗어나 나와 함께 이런 즐거움을 누렸으면 하는 소소한 바람을 가져본다.

  • 별점 : ★★★☆
  • 한줄평 : 무겁지만 괜찮아! 약하지만 괜찮아!

Write by 2013. 3. 18. 22:59

PS. 그때의 블로그 친구분은 누구였을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그만두었다. 나조차도 글을 쓰고 있지 않으니. 생각해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글을 많이 적지 않았던것 같다. 왠지 그 시기가 뻥뚤려 있는 그런 허전한 시기같다. 2021년에는 조금 더 부지런하게 생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