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감기는 부드러운 필기감. 펜텔 에너겔 슬림 볼펜

펜텔 에너겔 슬림

텅빈 경부 고속도로는 내가 운전하고 나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모습이었다. 텅텅 빈 건 아니었고, 분당에서 광화문까지 30분 만에 갔으니 하나도 막히지 않았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광화문 교보문고에는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핫트랙스에는 사람들이 조금은 있었다. 몇 가지 문구류를 구매했는데, 펜텔 에너겔 슬림은 올해 처음으로 나온 신상 에너겔 시리즈로 보인다. 아톰상사에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걸 보면 말이다.

펜텔 에너겔 슬림

0.7mm는 스탠더드 촉 , 0.5mm는 니들촉으로 발매되었다. 잉크는 검정, 파랑, 빨강 3가지 색상으로 발매되었고 뒷캡 부분의 색상으로 구분된다. 리필심은 LR7으로 에너겔에 들어가는 공통 리필심이다. 에너겔 리필심은 0.3mm부터 1.0mm까지 발매되어 있으니 본체가 맘에 든다면 리필 심만 갈아 끼워서 사용해도 될것 같다. 해당 라인업은 일본에서는 소개된 모델은 아닌걸로 봐서는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저가용으로 발매된 것으로 보인다.

펜텔 에너겔 슬림

실제로 리필 심만 일본에서 만들고 바디 전체는 인도에서 생산된 걸 알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1,300원에 판매를 했고, 인터넷으로는 780원 정도로 에너겔 라인업 중에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재미있게도 LR리필심이 인터넷으로 890원하는데, 리필 심보다 본체포함이 더 저렴하다.

펜텔 에너겔 슬림

뒤늦게 애플펜슬을 구매해서 noteshlef앱에 필기를 해보았다.

저렴한 일체형의 고무 재질의 바디지만, 얇은 바디임에도 손에서 따로 노는 느낌은 없었다. 에너겔답게 매우 부드러웠고, 발색은 매우 진했고, 뒷장 비침도 매우 심했다. 그런데도 필기하는 내내 기분이 매우 좋을 정도로 착 감기는 필기 감은 에너겔 리필 심과 해당 바디의 궁합이 매우 좋게 느껴졌다.

펜텔 에너겔 슬림

펜텔 에너겔 슬림

펜텔 에너겔 슬림

이 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블랙 바디와 선단에 들어간 골드링과 클립에 들어간 골드 레터링이다. 별건 아닌데 눈이 간다.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라고 할까? 한정판에서나 사용하던 촌스러운 색상조합인데, 의외로 에너겔 슬림에서는 과도하게 골드색상을 쓰지 않아서인지 보기에 좋았다.

펜텔 에너겔 슬림

이렇게 가성비까지 좋다면 거의 중성 펜 중에서는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너무 진해서 에너겔이 싫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잉크의 품질도 매우 좋기 때문에 국내 제품들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경쟁이 전혀 안 될 것 같다.

펜텔 에너겔 슬림

만년필이 관리도 힘들고 쓰기 귀찮다면 새로운 해결책은 역시 에너겔인 것 같다. 특히 0.7mm 이상은 만년필이 주는 부드러움과는 또 다른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에너겔의 또 다른 단점이 극심한 리필심 소모량이었는데 이렇게 저렴하다면 새로 구매해서 써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 간만에 에너겔을 썼더니 너무 좋아서 반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