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의 프로페셔널 기어 21K 은장 만년필

@albert bakker
@albert bakker

십여자루의 만년필을 가지고 있는데, 만년필은 최하 6개월은 써봐야 그 만년필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를지 모르지만, 필기량이 하루에 A4 1/3 페이지도 안되는 나에게 있어서는 6개월 정도를 기점으로 좋고 나쁘고를 결정짓는 편이다. 작년에 구매했던 파이로트 캡리스 EF도 처음에는 별루였는데, 지금은 하이테크 0.3mm정도까지 나오는 세필의 부드러움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예전에 세일러 만년필을 구매했었는데, 특유의 부드러움과 낭창거림때문에 항상 세일러를 하나쯤 더 구매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요.1


@세일러

프로페셔널 기어 21K는 21K닙을 사용했고, 투톤입이라고 해서 금색과 은색이 섞여 있습니다. 펠리칸 M405도 그렇고 전 은색이 더 마음에 들더라구요. 기어 21K는 크롬도금으로 은색을 표현했습니다. 기본 크기는 18X129mm이고 캡을 뒤에 끼면 18X139mm로 다소 짧습니다. 무게는 21.6g입니다. 컨버터는 따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세일러프로페셔널기어21K

전체적인 모습은 다소 짧고 똥똥한 느낌입니다. 사실 세일러의 프로피트나 프로페셔널 라인은 몽블랑을 많은 부분에서 모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일러 만년필을 폄하하는 분들도 많죠. 사실 만년필 쪽에서 몽블랑의 영향력이 그 만큼 많다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일러의 만년필을 비난하는건 자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2

세일러프로페셔널기어21K

개인적으로 수 년동안 세일러의 극흑잉크3를 주로 써왔습니다. 이번에 극청잉크를 같이 구매를 했고, 만년필에 잉크를 주입했습니다. 극흑이나 극청은 기존의 잉크와 달리 안료잉크입니다. 그래서 물에 번지지 않고, 진하고 빨리 마르지만, 닙 부분을 검정색이나 파란색으로 착색을 시키곤 합니다. 물론 전 그런건 신경쓰진 않습니다. 닙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안료잉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건 제 성향과는 맞지 않으니까요. 보시는 것처럼 기어21K는 은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금색부분이 가운데 있는데, 투톤입입니다. 이런 타입의 닙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많아 납니다.

세일러프로페셔널기어21K

잉크를 넣고 처음 시필을 해보면서 느낀 점은 부드럽지 않다! 였습니다. 보통 14K 이상의 만년필들은 필기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만 자주 사용되는 21K는 더 부드러워야 정상이지만, 제가 느끼는 필기감은 단단하다. 라는 필기감이었습니다.4

하지만 길이 들어있지 않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길이 들어있지 않은 닙은 필기시 잉크가 뚝뚝 끊기게 되는데, 그런 점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요 며칠 써보면서 느낀점은 단단한 닙에서 살짝 부드러운 필기감이 느껴진다. 라고 필기감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닙 자체가 지면에 닿았을 때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흐름자체가 좋으면서 나는 필기감인듯 합니다.

세일러프로페셔널기어21K

기어21K는 베이직 라인에서는 세일러의 최상위 라인업입니다. 더 비싼 만년필의 경우에는 바디 재질이 다른 경우가 많을 뿐, 닙 자체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저도 종종 만년필을 사용하지만, 만년필이 가장 좋은 필기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좋은 필기구는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분명한건 만년필이 주는 특유의 필기감이 있다라는 점입니다.

사실 이런 고가의 만년필을 구매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제 생각이지만 왜 이렇게 비싼 만년필을 구매하냐고 이상하게 보는게. 제 생각에도 맞다고 봅니다. 아마 제가 문구류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애둘러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샤프펜슬이나 볼펜이나 연필이 주는 필기감과 함께 만년필이 주는 필기감을 느껴보면 왜 필기구가 취미가 될 수 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별점 : ★★★★

  • 한줄평 :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필기감.

Write by 2013.03.13 22:22

  1. 이건 또 말투가 왜 이러지. 뭔가 충격적인 일이 이때있었나. 이런
  2. 필기감은 몽블랑과 전혀 다른데 누가 좋다기 보다는 필기감이 전혀다르다고 보면 된다.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세일러 필기감의 부드러움도 매우 맘에 든다.
  3. 문구 커뮤니티에서는 극흑잉크 쓴다고 나를 까는데 알게나 뭐냐!
  4. 쓰면 쓸수록 부드러워지면서 고유의 단단함은 계속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