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신 치바 | 이사카 코타로

Quince_tan
@Quince_tan

2004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차세대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대표작. 무뚝뚝한 척하면서도 다정한 사신 치바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사신에 대한 고정관념과 죽음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죽음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사고사’로 결정된 사람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타나는 사신 치바. 그의 임무는 일주일 동안 그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사신을 만나고 8일째 되는 날 죽음을 맞아야 하는 ‘가’와 자신의 수명을 다하는 ‘보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코믹한 웃음과 추리소설 같은 미스터리, 가슴 떨리는 로맨스, 그리고 눈물 나는 감동까지 여섯 가지 다양한 스타일의 사신 치바의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다.

무뚝뚝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시종일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숨기고 있는, 그래서 왠지 정이 가고 관심이 가고, 결국에는 의지하고 싶은 사신 치바를 통해 작가는 삶이 힘들어도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때로는 사는 것보다 멋있는 죽음도 있다는 것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들려주고 있다.

사신치바

냉소적인 사신 치바, 1주일동안 관찰을 한 뒤 이 사람이 죽어도 되는지를 조사하는 사신 치바, 인간과 함께 살아온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인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치바 그들의 나약함을 알고 있는 하지만 인간이 만든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인간은 아직까지는 살아있어야 한다는 치바, 그가 내민 손을 인간이 잡으면 그 차가운 냉기때문에 스러져 버리는 외로운 사신 치바 하지만 특유의 호기심이 있는 사신 치바

내가 읽었던 어떤 소설보다도 따뜻했던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타워레코드에도 혹시 음악을 좋아하는 사신이 있지는 않을런지. 꼭 추천해주고픈 소설이다. 특히 제일 마지막편을 사신 치바 가 유일하게 살려준 여인을 다시 찾아가는 에피소드.

write by 2007.01.10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