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몰스킨 Palomino BLACK WING 연필

SUSHIO
@SUSHIO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몰스킨 노트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은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에버노트에서도 최근 몰스킨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노트를 발매하기도 했죠. 사실 노트나 종이에 대해서 전문가만큼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사용하는 필기구과 잘 맞는 종이인지는 경험으로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국산 노트들의 경우 상당히 비슷한 재질의 종이를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평범한 느낌을 주곤 했습니다. C.D NOTE/LIFE노트/미도리노트/쿼바디스/제비노트/로디아/복면사과 까르네 등 그래도 유명하다는 노트들은 대부분 사용해봤고, 장단점은 있지만, 각 노트는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성비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가격대비 좋은 평가를 받는 것들이죠. 최근 사용했던 노트 중에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노트는 고쿠요의 캠퍼스 노트와 무지의 다이어리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는 비싼편이지만, 일본에서는 캠퍼스 노트 5권에 350엔 무지 1년치 다이어리는 300엔이었습니다. 노트 한권에 대략 1,000원 정도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캠퍼스 노트는 가성비 좋은 문구류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그 어떤 노트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종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국민노트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사용해본 유명한 노트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기준에 있어서 몰스킨은 명성에 비해 과대포장된 노트라는 생각을 매번하곤 합니다. 평범한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부족한편이죠. 가격을 고려하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더블에이 A4로 노트를 만드는게 더 좋다는게 저의 매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블랙윙연필

얼마 전부터 Palomino 블랙윙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 쇼핑몰에서는 황송하게도 전설의 연필이라는 칭호로 부르기도 하더군요. 사실 블랙윙을 구매하기 전부터 이 연필은 몰스킨을 따라하는 PR방법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 조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유명인사들이 사용하니까. 좋은 문구류다. 뭐 이런식 말이죠.

여하튼. 블랙윙은 단종이 되었다가 최근 일본쪽 생산시설을 이용해서 다시 복각을 한 연필입니다. 사실 블랙윙 보다는 일본의 어떤 곳에서 이 연필을 복각했는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일본에서는 톰보우와 UNI가 연필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연필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두 회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써본 느낌은 펜텔의 999연필과 비슷한 페인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펜텔에서도 한때 연필을 만들기도 했으니까요.

블랙윙 연필은 블랙윙과 602로 두가지 종류로 발매되었습니다. 두종류 모두 매우 독특한 방식의 지우개가 뒷쪽에 붙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색상은 블랙 계열이고, 뒷 부분은 금색으로 처리를 해서 상당히 고급스러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블랙윙연필

나무의 재질은 상당히 매끈한편입니다. 파버카스텔의 카스텔 9000처럼 나무의 결이 살아있다기 보다는 다소 평이한 느낌의 나무였습니다. 이 연필의 가장 큰 문제는 사실 나무의 재질은 아닙니다.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흑연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블랙윙연필

일단 이 연필은 절대 필기용 연필이 아닙니다. 거의 4B수준의 진하기와 부드러움을 선사합니다. 혹자는 연필 특유의 부드러움을 잘 살렸다고 하지만, 화방에 가서 유명한 브랜드의 4B정도의 연필을 구매해서 써본다면 이 정도의 진하기와 부드러움은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흑연의 뭉게짐이 4B라는 경도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다소 과하게 흑연이 뭉게졌습니다. 사실 이런 느낌은 블랙윙/602 모두 매우 심하게 나타납니다. 필기용으로는 꽤 부족한부분이죠.

사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연필에 경도라는 것 자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2B이상 4B 또는 그 이상의 매우 부드럽고 진한 흑연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연필이라고 이름을 함부로 붙이는건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의 연필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블랙윙만의 장점도 있습니다. 남달라 보인다는 점과 특유한 흑연의 뭉게짐때문에 사각거리면서 글씨가 뭉게지는 점입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런 필기감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긴 했습니다.

블랙윙연필

개인적으로 너무 비평적인 리뷰는 적지 않는편입니다. 적어봤자 괜히 제 기분만 상하고 좋은 문구류도 많은데 구태여 좋지 않은 문구류를 리뷰하면서 이건 이래서 안좋고 저건 저래서 안좋다. 라고 말하기 싫어하는 제 성격탓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블랙윙을 구태여 구매를 해서 비평적인 리뷰를 적는 이유는.

사실 구매하기 전까지 그래도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외국 블로거에서도 블랙윙에 대한 리뷰를 종종봤기 때문에 직접 써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블랙윙연필

그래서 Palomino BLACK WING에 연필의 몰스킨이라는 닉네임을 붙이고 싶습니다. 좋다면 좋을수도 있겠지만, 연필 자체의 퍼포먼스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감성팔이 문구류. 저는 Palomino BLACK WING를 그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별점 : ★

한줄평 : 필기를 하기 위해서 이 연필을 구매한다면 매우 낭패를 볼 그런 연필.

write by 2013.02.09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