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종말의 바보 | 이사카 고타로

‘지구의 종말’이라는 운명 앞에 놓인 이웃들의 8가지 이야기

<중력 삐에로>, <칠드런>, <사신의 정도>의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연작소설. 지구 종말이라는 엄청난 대재앙 앞에 놓인 평범하기 그지 없는 여덟 이웃들의 일상을 수채화 같이 투명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소행성이 떨어져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고 5년이 지난 후, 조그만 지방 도시 센다이의 힐즈 타운 아파트가 이 이야기의 배경이다. 소행성이 떨어지건 말건 지금 자신의 앞에 놓인 축구공을 차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태앙의 스티커>, 동면에 들 때 함께 있어줄 애인을 구하는 <동면의 소녀>, 연체된 비디오를 챙기는 <소년의 망루> 등 평범한 여덟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별처럼 보이는 사연들은 각각 전개되다가 절묘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진다. 작가는 ‘힐즈 타운’ 이웃들의 일상을 담백한 즐거움과 삶에 대한 튼튼한 낙관, 찰진 감동으로 버무려낸다.

[서평] 사신 치바 | 이사카 코타로

2004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차세대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대표작. 무뚝뚝한 척하면서도 다정한 사신 치바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사신에 대한 고정관념과 죽음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죽음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서평] 라라피포 | 오쿠다 히데오

이 책은 뭔가를 달성해본 적도 없고, 한 번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보지 못한 **별 볼일 없는** 인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한때는 촉망받는 명문대 출신 젊은이였지만 현재는 월세 걱정에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며 옆방에서 들려오는 섹스음향이 유일한 인생의 낙이 되어버린 프리랜서 기자, 스기야마 히로시. 폼 나는 인생을 위해 여자들을 등쳐먹는 건달,구리노 겐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방치해 죽음으로 내몰면서 무기력증과 권태에 빠져 에로배우가 된 주부, 사토 요시에 등이 주인공이다.

[서평] 용은 잠들다 | 미야베 미유키

용은 잠들다는 1992년에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1994년 94분짜리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구요. 내용은 초능력자인 한 소년과 한 청년이 어떤 사건을 헤쳐나가는 이야기 입니다. 일반인이 보는 초능력자에 대한 경외감과 무서움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추리적인면도 더해져서 더욱더 재미있는거 같습니다. 마술은 속삭인다도 비슷한 초능력자가 나오지만 약간 다른 소재입니다. 일본소설은 왠지 우리나라 소설보다 쉽게 읽히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