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텔 하이폴리머120과 파이로트 ENO 샤프심

펜텔 좋은 샤프심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시절에 펜텔 그래프 1000 샤프펜슬을 쓰면서 내장되어 있는 샤프심이 참 마음에 들었다. 잘 부러지지도 않고 사각 사각 거리는 필기감이 왠지 비싼 샤프펜슬에 들어 있는 샤프심은 좋은가 보구나. 라고 생각했다. 요즘에는 내장심으로 펜텔의 AIN 샤프심이 들어가지만 AIN이 나오기 전에는 펜텔 샤프펜슬에는 하이폴리머 120이 들어갔다. 일명 담뱃갑 모양 샤프심 케이스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는 단종되서 샤프 거래소에서나 거래된다고 들었다. 이 샤프심의 특징은 와인으로 말하면 드라이한 느낌이 강하다. ( 와인은 태어나서 다섯 번 마셔봄 ㅋ ) 최근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펜텔의 AIN이나 UNI의 나노다이아 샤프심의 경우 중립적인 성격이 강한데. 잘 부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써지는 편이다. 하지만 HB를 기준으로 둘 다 중립적인 진하기를 가지고 있다. 반면 하이폴리머 120은 조금 더 연하게 써지고 부드럽기 보다는 종이에 갈리는 소리때문에 사각 거리는 소리가 특히 강하다. 그래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독특한 샤프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라파이트 반면 ENO샤프심은 그 당시 나왔던 샤프심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진하게 써진다. 같은 HB이지만 다른 샤프심의 B 또는 2B에 해당하는 진하기다. 그래서 부드럽고 진하게 써지는 샤프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하지만 그런 사용자가 많지는 않았고 그래서 단종이 ㅜ )샤프심의 흑연이 뭉게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 물론 저가의 샤프심 중에서 B에 해당 하는 샤프심의 뭉게짐보다는 훨씬 품격있는 뭉게짐을 보여준다. ! ) 현재 파이로트에서는 그라파이트 샤프심을 밀고 있는데 ENO의 동생답게 최근 인기있는 나노다이아에 비해 상당히 진한편이다. ( 물론 ENO보다는 덜 진함. ) 그래서 인지; 국내에서는 진한 샤프심이 인기가 덜한건지 AIN이나 나노다이아보다는 훨씬 인기가 덜 한 편이다.

샤프심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보면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한쪽 부류는 연하게 써지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한쪽은 진하게 써지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샤프심의 심경(HB 또는 B 같은 것을 지칭)으로 이 부분의 간격을 채울수 도 있지만 같은 HB인데도 마치 다른 심경같은 느낌을 주는 샤프심들이 있다. 그런면에서 하이폴리머120과 ENO는 같은 HB이지만 극과 극을 달리는 샤프심이다. 내가 종종 하는 말이지만 어떤 샤프심을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필기감은 상당히 달라진다. 다양한 샤프심을 사용하다보면 세상에는 재미난 취미도 많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오늘 신해철 님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얼마 전에 비정상회담에서 그를 봤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다니 매우 슬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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