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미노 블랙윙 602연필

@Sven Loach
@Sven Loach

최근들어 고가의 연필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수입되지 않았던 연필들도 일부 온라인샵에서는 손쉽게 구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연필에 대한 사용량이 줄어드는 요즘 새롭게 연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상당히 반길 부분이다.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수입산 연필뿐만 아니라 국산 연필에도 새롭게 애정을 보이면서 제 2의 연필 전성기가 돌아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블랙윙602

연필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팔로미노 블랙윙 연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아시다시피 나는 팔라미노도 블랙윙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지만, 이 연필에 대한 인기는 내 상상을 뛰어넘는듯 하다. 602의 경우 필기용으로 적합하다고 하지만 이 심경은 가장 기본적인 HB의 진하기와는 거리가 멀다. 일반 버전은 거의 4B수준이고 602도 좋게 봐야 B의 심경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필기용이라기보다는 스케치용에 더 잘 어울린다. 특유의 사각거림과 진한 필기감때문에 좋아하는 분들도 많아서 함부로(?) 이 연필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전반적으로 쓰레기임에는 분명하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블랙윙602

일부 블랙윙 602의 지우개가 연필에 달려있는 지우개 중에 최고라는 찬사를 보내는듯 하지만, 최고의 지우개라고 하기 미안할 정도로 200원짜리 지우개만도 못한게 사실이다. 이렇게 얇고 가는 지우개는 힘을 줘서 지우기가 힘들다. 당연히 깨끗하게 지우기 힘들다. 그렇다면 지우개 성능자체가 좋냐고 한다면 참 애매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연필에 달린 지우개치고 좋은 지우개를 본적이 없고, 블랙윙 602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사실 연필에 달린 지우개는 실제로 지우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급할 때 사용하는 장식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블랙윙은 예전 연필에 달려있던 지우개의 고급스러움을 잘 표현했다. 물론 쓸모는 없이 가격만 올렸지만.

블랙윙602

사실 지우개와 그것을 감싸는 금속 재질때문에 연필의 무게중심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다. 필기를 할 때마다 뒤로 휘청휘청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자주 연출한다. 물론 602를 간간히 쓰면 사각거림과 부드러움때문에 혹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블랙윙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 필기감을 좋아하는듯 하다. 하지만 좋은 연필이라면 보통 사람들에게 일단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고, 드로잉쪽으로 치우친 블랙윙 시리즈는 필기용으로는 결코 좋게 볼기는 힘들다.

블랙윙602

나무의 종류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파버카스텔과 비교했을 때 등급이 다소 떨어지는 나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파버의 경우 특유의 라인이 그어진 나무를 자주 사용하지만, 다소 진한 느낌의 이 나무. 제조사나 쇼핑몰에서도 이 연필에 뛰어남을 선전하면서도 나무의 재질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걸 보면 무난한 나무를 사용한게 아닌가 싶다.

블랙윙602

개인적으로 연필에 대해서 완전 전문가처럼 자세히는 알진 못한다. 다만 내 기준에서 좋은 연필이라고 한다면

파버카스텔의 카스텔 9000, 스테들러의 마스 루노그래프, 톰보우의 모노100, UNI의 하이유니라고 꼽고 있다. 그리고 이 연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을 때 나는 그 연필에 좋은 연필이라는 작은 타이틀을 붙여주곤 한다. 그리고 블랙윙은 나의 이런 기준에 한참을 벗어나는 연필이다.

블랙윙602

그럼에도 간혹 블랙윙을 쓸 생각은 있다. 특유의 사각거림과 부드러움이 펜텔의 블랙폴리머999 연필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필기감에 진한 연필심과 특유이 사각거림이 999를 많이 떠올리게 한다. 물론 999에 HB가 있었음은 물론이지만. 가끔 별식으로 쓸만한 블랙윙 602. 그 정도의 연필에 괜히 열 낼 필요는 없었지만, 감히 몰스킨을 따라하는 홍보 전략이 괜히 미워서 이렇게 비평적으로 써봤다.

Write by 2013.03.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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