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대온실 | 이걸 온실이라고 만든건가요? 부끄럽다.

창경궁

오늘 잠깐 서울에 다녀왔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창경궁을 가기위해서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온실을 구경할 생각이었다. 날씨는 많이 춥진 않았지만 바람이 꽤나 불었다. 우리동네 근처에는 차가 거의 다니질 않았는데 역시 서울 시내에는 자동차들이 가득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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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은 창덕궁과 달리 아름들이 나무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번주까지 무료기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꽤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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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는 연못이 2개있었는데 날씨가 날씨인만큼 아주 꽝꽝 얼어있었다. 일제시대에는 창경원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벚꽃이 엄청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 뽑혀나가고 그 자리에는 소나무들과 느티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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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못도 그 당시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창경궁은 창덕궁 후원을 통해서도 갈수 있을정도로 지척인데 왕궁 옆에 동물원이라니 기분이 섬뜩하긴 하다.하지만 가끔 부모님말씀이 그 벚나무들이 참 보기좋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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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때 지어진 대온실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크기는 많이 크진 않지만 유리로만 이뤄진 모습이 멋져보였다. 물론 망국의 한이 깊게 새겨진 세월에 지어진 온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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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앞에 있는 나무는 아주 멋졌는데 가지가 넓게 퍼져있는 모습이 웅장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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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대온실이 좀 작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형편없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전에 교토 부립식물원에서 봤던 온실의 아름다움을 기억했던 내 기억을 산산조각냈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품종도 적고 온실에서 관리하는 식물들은 곳곳이 잎이 말라서 보기 흉했다.

얼마나 화가 났냐하면 아직 올리지 않았던 교토 부립식물원 온실 사진을 이 포스트에 올리려고 편집까지 다했다. 무려 우리나라 창덕궁 대온실 포스트에 말이다!! 통일성도 없고 화분도 제각각이고 스토리도 없는 이 온실을 몇년동안 공사했다는 뉴스를 다시 떠올리며 부끄러워졌다. 건물만 멋진 형편없는 온실이었다. 차라리 우리집앞 화단이 더 볼게 많았다는 말까지 입에서 나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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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 왠지 꽁꽁 얼어버린 창경궁 연못이 쓸쓸해보이기까지 했다. 멀리 보이는 창덕궁을 통해서 밖으로 나오면서 이 씁쓸한 맛이 없어지질 않았다. 오늘따라 왜이렇게 흙먼지가 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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