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종 샤프 PENTEL PMG-AD

PENTEL PMG-AD

최근들어 PENTEL을 비롯한 일본 필기구 회사에서는 제도용 샤프에 대한 단종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PILOT의 HHP-300S나 ZEBRA의 DRAFIX 1000 그리고 PENTEL의 PG2003 등 상당히 많은 종류의 고가의 제도용 샤프들이 단종이라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제도용 샤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정밀도를 요하는 고가의 제도용 샤프보다는 만들기 쉬운 샤프를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를 하는게 요즘 일본 문구류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PENTEL의 PMG는 PG5와 PG2의 같은 라인업상에 있는 샤프입니다. P205와 PG1005 그리고 PG1505의 라인업중에서 PG1005과 PG1505사이에 위치한 라인이죠.

통상 GRAPH 1000 FOR PRO 즉 그래프 1000이 필기용에 치우친 샤프라고 한다면 PG1505는 제도용에 치우친 샤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PMG-AD는 그 사이를 차지하는 샤프입니다.

현재 PENTEL에서는 PG5만 생산을 하고 있고 PG2와 PMG-AD는 단종을 시킨 상태입니다. 실제로 펜텔의 2011년 카탈로그를 보면 PG5에 대한 소개만 나와있습니다.

PENTEL PMG-AD

PENTEL PMG-AD

PG5-AD/PMG-AD/PG2-AD 중에서 PMG-AD만 중간에 M이 들어가 있는데요. PENTEL MECHANICA GRAPH의 약자입니다. 모델명만 본다면 펜텔를 대표하는 메카니카의 후속작이라는 추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델명 뒤에 AD가 붙은건 펜텔의 샤프중에서 특정 색상에 AD를 붙인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리고 엄밀하게 말하면 메카니카가 두께면에서 더 두꺼운편이고 PMG는 상당히 얇은편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모습은 상당히 유사하다고 볼수는 있겠죠.

PENTEL PMG-AD

PMG-AD의 선단을 살펴보면 상당히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다른 샤프와는 달리 일직선의 라인을 가진 선단이 아니라 약간은 항아리 모양처럼 3단의 형태로 이뤄져 있는 모습이 무척 특이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런 형태의 선단을 가진 샤프는 PMG가 유일하지 않나 싶더군요.

그리고 선단을 지나 그립으로 가면 수십개의 라인이 그어져 있습니다. 아주 세밀하게 그어져 있는데요.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약간 까실까실할 정도로 무척 조밀하게 그어져 있습니다. 이런 조밀한 그립은 미끄럼방지에는 다소 도움이 되지만 아쉽게도 먼지와 오염물질에 상당히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물질이 잘 끼기도 하지만 낀 이물질이 조밀한 그립때문에 잘 닦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죠.

PENTEL PMG-AD

그립을 지나 배럴로 오면 PMG 0.3mm이라고 프린팅이 되어 있는데요. 특히 0.3mm의 프린팅 부분의 날아갈듯한 모습이 무척이나 날렵해 보입니다. 제가 샤프를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PMG를 구입한게 2006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프린팅이 그렇게 약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PENTEL PMG-AD

배럴을 지나면 심경표시부분이 나오고 금속 캡과 플라스틱 캡이 나옵니다. PG5/PG2/PMG-AD 모두 심경표시계의 색상이 다르죠. 심경표시계는 고정이 되서 돌아가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금속 캡을 풀어야지만 심경표시계가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심경은 HB/H/2H/B 4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샤프의 캡 부분을 살펴보면 유독 노크를 할 수 있는 ” 캡 ” 이 작고 심경표시계와 캡사이의 금속부분이 눈에 띕니다. 바로 이 부분이 PMG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ENTEL PMG-AD

금속 캡부분은 두가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나는 선단을 보호하는 캡과 바디의 일부분을 이루는 캡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선단을 보호하는 캡은 펜텔의 메카니카의 재림이라고 불리는 PMG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샤프에서는 쉽게 발결한 수 없는 굉장히 긴 클리너 핀도 무척이나 이색적입니다.

PENTEL PMG-AD

심경표시계 밑에 있던 금속캡은 이렇게 선단부분의 촉을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특히 0.3mm의 샤프에서는 이렇게 촉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그 만큼 0.5mm에 비해서 촉이 얇고 추락시 촉이 휠 염려가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메카니카와 달리 상당히 가벼운축에 속하는 PMG에 구태여 촉을 보호하는 ” 금속캡 ” 을 달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PENTEL PMG-AD

덧붙여 샤프심을 샤프에 넣기 위해서 선단을 보호하는 캡을 빼고 두번째 캡을 돌려서 빼서 플라스틱 캡을 뽑아야 샤프심을 넣을 수 있도록 한 점은 필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한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1월 즈음에 PMG-AD의 단종 소식이 나오면서 필기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퍼졌던 안타까움은 저를 상당히 놀라게 했습니다.

이번에 진행중인 단종 TOP 5 샤프중에서도 TOP4에 들정도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PMG-AD아마 지금까지 읽어오시면서 이 샤프가 왜 그리 필기구 마니아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그럼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할까요?

PENTEL PMG-AD

필기구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샤프들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 극상의 필기감 ” 입니다. 항상 1위와 2위를 달리는 S20과 그래프 1000 모두 필기감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 샤프자체의 유니크함 ” 이 있습니다. 사실 필기용으로는 다소 무거운 로트링 600이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가 다른 샤프에서는 찾아 볼수 없는 유니크함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유니크함은 기계적인 유니크함과 결합되는 측면이 상당히 강합니다.

PMG-AD는 캡을 이용한 선단수납이 가능하다는 기계적 유니크성과 펜텔의 메카니카의 후속작이라는 후광의 혜택을 많이 받은 샤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기감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특징까지 있죠.

처음 PMG-AD를 사용해보면 0.3mm샤프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0.3mm 샤프는 얇은 샤프심때문에 대부분 샤프를 상당히 짧게 잡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러면 샤프심이 쉽게 부러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PENTEL PMG-AD

PMG-AD를 사용을 해보면 ” 낭창낭창 ” 함에 깜짝 놀랍니다. ” 낭창낭창 ” 하다라는 말은 만년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인데요. 유연한 골드닙을 사용하면 필기를 할때마다 닙이 상하로 움직이는게 느껴집니다. 이런 느낌은 해당 필기구가 손에 착 감기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마치 필기구가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주죠.

PMG-AD는 다른 샤프와 달리 두께가 얇은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독특한 선단모양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복합적인 요소가 필기를 할 때 손에 착감기면서도 낭창낭창한 느낌을 선사하는게 아닌가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0.3mm 샤프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사용을 하는 mm 입니다. 특히 수학을 풀 때 이렇게 얇은 mm를 무척 애용합니다. 하지만 수학을 풀 때 샤프심이 자꾸 부러진다면 안그래도 안풀리는 수학문제 때문에 머리에서 스팀이 나게 되겠죠. 그래서 PMG-AD는 수학을 풀 때 많이 애용을 하는 샤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단종이 된 지금 온/오프라인에서 상당히 구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집이 목적이 아닌 실사용으로 이 샤프를 구하는 분들이 꽤 발견되는 점만 보더라도 이 샤프의 뛰어남을 엿볼 수 있는 면이기도 합니다.

PENTEL PMG-AD

http://shogei-bungu.com/ 에서는 이렇게 단종된 샤프들이 적게는 두배에서 많게는 수십배에 판매되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얼마전에 샤프거래소에서 2,000원에 구입한 NIJI 오토매틱을 4만원을 넘게 주고 판매해서 문제가 된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들이 나쁘다고만 볼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않은 필기구를 가지고 싶고 또 자랑하고 싶은건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기구 지식으로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단종 샤프에 가치를 부여해서 비싸게 파는 것도 나쁘게 볼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종이 된 샤프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라구요. 물론 2000년 이전의 제도용 샤프들이 현재 출시되는 학생용 필기구보다 좋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새롭게 나오는 학생용 필기구는 제도용 필기구보다 저렴하면서도 필기용으로 훨씬 더 좋다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한달 전에도 J모 쇼핑몰에서 5만원이 훌쩍 넘는 단종 샤프를 판매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인기 품목은 단 3초도 안되서 전부 판매가 된걸로 알고 있는데요. 혹자는 정가의 수배를 받아서 판매하는게 사행성을 조장하는게 아니냐? 라는 말부터 필기감도 좋고 저렴한 국산 샤프를 두고 일본의 단종 샤프에만 집착하는 행태를 비웃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구류마니아로서의 제 생각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단종보다는 신상 제품에 더 집중하는게 좋고 또 덧붙이자면 여유가 된다면 고가의 단종 샤프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취미가 20살이 넘고 30살이 넘어서도 쭈욱 유지가 되면 더 좋겠다라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봅니다.

PENTEL PMG-AD

다시 리뷰로 돌아와서 시필을 해보면 종이에 참 감기는 필기감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필기감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말은 100% 진실이닌깐요. 특히 너무 힘을 주지 않는다면 샤프심도 잘 부러지지 않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이 보다 좋은 샤프는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학생보다 손이 작은 여학생들은 얇은 배럴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에 PMG-AD의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가끔 샤프에 대한 리뷰를 하다보면 이 샤프는 나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댓글을 종종 듣게 됩니다. 수 많은 샤프를 사용해본 저로서는 십분이해하는 말이면서도 선뜻 이해하기 힘든 말이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펜텔의 그래프 1000과 파이로트의 S20도 이 샤프 최악이라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샤프라는 필기구는 개인적인 성향이 상당히 강한편입니다. 그래서 특정 샤프가 호불호가 강하다라는 말은 이해는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말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PENTEL PMG-AD

쿠루토가를 포함해 그 어떤 샤프도 모두를 만족시킬순 없습니다. 그 샤프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그 샤프가 호볼호가 강한건 아니겠죠. 그리고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샤프를 찾기를 원한다면 많은 종류의 샤프를 만나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단종샤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펜텔의 PMG-AD에 대한 리뷰를 작성을 해보았습니다. 극상의 필기감을 가졌지만 아쉽게도 단종의 길로 들어선 PMG-AD! 과연 샤프 명가 펜텔은 우리에게 어떤 멋진 샤프를 선사하려고 이렇게도 좋은 샤프들을 단종을 시키는걸까? 라는 투정어린 말을 해보면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PENTEL PMG-AD

† PENTEL PMG-AD의 특징

  1. 메카니카의 후속작 다운 선단수납 캡
  2. 조밀한 그립으로 미끄럼 방지를 한 독창성
  3. 0.3mm이지만 샤프심이 잘 부러지지 않고 손에 참감기는 필기감과 낭창낭창거리는 매력적인 촉
  4. 다른 샤프와 달리 상당히 긴 클리너 핀
  5. 샤프심을 넣기 불편한 구조로 되어 있음
  6. 이물질이 잘 끼는 조밀한 그립
  7. 얇은 그립탓에 손에서 헛도는 듯한 느낌
  8. 이제는 구입할 수 없는 단종의 길로 들어섰다는 큰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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