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들러 788C 홀더펜

PIN HSUAN
@PIN HSUAN

2017년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동안 날씨가 많이 추워서 조금 정신이 없었는데. 그 추위가 조금 풀리자마자 순식간에 올해가 다 가버린 느낌이다. 몇년동안의 프리랜서 생활을 정리하고 내년부터는 정규직으로 다시 들어갈 예정이다. 꽤나 많은 대기업들을 프리로 전전하다보면 재미있는 일도 거지같은 일도 있기 마련이다. 분명한건 한 회사에서만 있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꽤나 다른 시각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아마 실력이 쪼금은 늘어서 그런 여유가 생기는건지도 모르겠다.

스테들러788C

vsco필터를 적용해서 788C홀더펜이 터키색 같이 나오긴 했지만 실제 색상은 선명한 파란색이다. 플륌님 블로그에 나온 홀더펜의 색상이 원래 색상이라고 보면 된다. 일마존에서 구매한 이 홀더펜은 사실 플륌님이 소개한 2013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가격도 얼마하지 않는데 일본내 배송료도 따로 붙고 다른 필기구들과 같이 시키면 엄청 늦게 오는 바람에 그동안 주문을 미루고 있었다. 사실은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이 홀더펜은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수 있는 스테들러 780C홀더펜과는 전혀 다른 필기구임을 알게되었다. 그립의 재질만 달라졌을뿐인데 전혀 전혀 다른 필기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홀더펜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위아래로 들어간 검정색 포인트도 아주 맘에든다.

스테들러788C

금속 롤렛 가공처리된 780C와 달리 788C는 점박이 플라스틱 그립이다. 길이는 둘다 비슷하지만 그립 부분의 재질 변경으로 인해 무게가 상당히 가벼워졌다. 게다가 꽤나 긴 길이때문에 가벼운 무게로 인한 필기감이 흔들리는 부분도 없다. 마치 손에 착 붙어서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한마디로 아주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가지게 되었다. 780C의 금속 그립은 왠지 저렴한 느낌도 들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광택을 잃는것도 맘에 들지 않았는데 말이다.

사실 788C는 780C보다 한단계 아래 라인업이고 가격도 더 저렴한 편이다. 그럼에도 더 좋은 필기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무척 생경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스테들러의 파란색이라니. 쓸때마다 몸안에서 기분 좋음이 넘쳐나는 느낌이다. 심연기로 바싹 깎은 스테들러의 2.0mm심을 사용할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다른 홀더펜에도 이 심을 사용할수 있지만. 스테들러에는 스테들러 심을 사용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스테들러788C

물론 저렴한 가격답게 프린팅 부분이 허술하기 그지없다. 뒤에 바코드는 벗겨지고. 그럼에도 독일산이다. 홀더펜을 쓰다보면 사람들이 간혹 궁금해하기도 한다. 내 주변사람들은 대부분 IT종사자들이 많아서 홀더펜이라는 것 자체를 잘 모른다. 예외는 있겠지만 말이다. 문덕이 요상한 펜 쓰는구나 하고 그냥 지나치곤 한다.

스테들러788C

스테들러788C

스테들러788C

예전에는 화방코너에서 구매할수 있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직구로 구매할수 밖에 없다. 필기구 마니아들 중에서도 홀더펜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수는 없지만. 홀더펜은 샤프펜슬과 연필 사이에 오묘한 영역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샤프펜슬의 장점과 연필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필기구다. 심연기 하나만 있다면 정말 얼마든지 필기를 할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심연기로 바싹 날카롭게 깎은 홀더심으로 필기를 하는 맛은 연필의 뽀족함과 샤프펜슬의 날카로움과는 조금은 다른 홀더펜 특유의 매력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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