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의 배흘림 기둥을 연상케 하는 펜텔의 PG5

PENTEL PG5

펜텔의 그래프 펜슬의 역사는 1960년 초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과는 모양과 디자인이 다르긴 하지만 초창기의 그래프 펜슬은 지금의 PG5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합니다.

플륌님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자세히 소개가 되어 있지만 펜텔의 그래프 펜슬은 PG5의 선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PG5에는 심경표시계가 있고 배럴이 6각형인데 반해서 그래프펜슬에는 심경표시계가 없고 배럴이 12각형을 띄고 있습니다. 더불어 PG5에는 길다란 클리너핀이 있지만 그래프펜슬에는 없죠. 재미있는건 그래프펜슬의 풀세트에는 클립 이 따로 떼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클립을 떼었을 때 그래프 펜슬PG5 는 고유의 라인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PENTEL PG5

PG시리즈는 PG2/PMG-AD/PG4/PG5/PG7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G5를 빼고는 공식적으로는 단종이 되었죠. 그중에서 PG4는 다른 mm와 달리 심경표시계 하단의 재질이 광택이 들어간 플라스틱(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마니아사이에서 워낙 인기가 높은 mm라 매우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PENTEL PG5

PG5의 가장 큰 특징은 길다란 길이와 얇은 그립/배럴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cm에 달하는 길이와 얇은 배럴. 그리고 매우 촘촘한 라인이 그어져 있는 그립은 롤렛그립이 아니지만 오히려 더 미끄럽지 않고 얇은 배럴에 긴 길이에도 불구하고 손에 찰싹 달라붙어 필기가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PENTEL PG5

촉은 제도 샤프펜슬답게 4mm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PG5를 보면 기본을 잘 지킨 샤프라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펜텔의 제도샤프 라인업은 이런 기본을 매우 잘 지키긴 하지만요. 이렇게 기본을 잘 지킨 펜텔은 펜텔 = 샤프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 라는 믿음의 공식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PENTEL PG5

PG5의 선단은 3단 계단형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PENTEL PG5

PG5의 그립은 사실 다른 샤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나사선을 연상시키는 매우 춤촘한 라인이 그어져 있는 그립은 왠만한 롤렛그립보다 훨씬 더 미끄러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플라스틱과 촘촘한 그립은 정말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도 손가락이 그립에서 미끄러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 그립의 가장 큰 단점은 먼지가 너무 쉽게 낀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그립에 낀 먼지는 촘촘한 라인때문에 잘 빠지지 않습니다. 물로 세척하는 방법이 가장 쉬울 정도로 휴지로 닦아도 잘 빠지 않습니다. 그래서 PG5를 사용할 때에는 손을 잘 닦을 필요가 있죠. ^^

PENTEL PG5

PG5의 배럴은 6각형의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원형의 선단과 그립. 그리고 6각형의 배럴은 묘한 언발란스를 보여줍니다. PG5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바로 필기체로 쓰여져 있는 프린팅입니다. 구형버전에는 모두 필기체로 쓰여 있기도 했었지만 최근 나오는 PG5는 0.5mm라는 부분만 필기체로 쓰여져 있습니다. PG5의 멋진 그립과 필기체 프린팅은 참 라인이 이쁜 샤프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PENTEL PG5

PG5의 클립은 많이들 봤던 모습인데요. PG5가 원조라고 해도 될까요?

PENTEL PG5

아주 묘한 각도로 클립이 틀어져 있죠. 평평한 모양도 아니고 말이죠.

PENTEL PG5

PG5의 또다른 매력은 유일하게 포인트 색상이 들어간 심경표시계 부분을 꼽을 수 있는데요. HB,B,4H,3H,2H,H를 심경표시계로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얗게 보이는 알루미늄 부분을 살짝 돌려서 풀어주고 노란색 심경표시계를 돌려주면 되는 구조로 되어 있죠.

PENTEL PG5

심경표시계 밑에는 은회색/실버색상을 가지고 있는 알루미늄 캡이 있습니다. 노란색의 심경표시계와 선단의 은색 그리고 하단의 은색은 묘한 균형감과 언발란스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PENTEL PG5

PG5의 하단 부분을 분해해보면 아 이게 모지? 라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 넹! PG5는 보통 샤프처럼 캡을 빼서 샤프심을 넣는 구조가 아니라

알루미늄 캡 을 나사선을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뺀 다음에 노란색 캡 을 빼고 그리고 길다란 클래너핀이 달린 부분을 빼야 샤프심을 넣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저가의 샤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우개 는 없죠.

이런 특별한 모양의 PG5는 아마도 이 샤프가 제도 샤프 라는 특징때문에 이런 특이한 구조를 가지게 된게 아닌가? 추측을 해봅니다. 특히 시중에 나와있는 샤프 중에 가장 긴 클리너 핀 은 선단이나 척 부분에 샤프심이 막혔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죠.

PENTEL PG5

매우 기다란 핀은 샤프심이 막혔을 때 사용하기 매우 좋습니다. 다만 얇고 길기때문에 너무 많은 힘을 가하면 휘어져버리는 단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샤프심으로 막힌 샤프심을 뚫는 것보다는 이렇게 긴 클리너핀이 훨씬 유용한건 당연한이야기겠죠.

PENTEL PG5

PENTEL PG5

사실 사진으로 봐도 실제로 봐도 그리고 워낙 가벼운 무게탓에 이게 도대체 플라스틱인지 알루미늄인지 전혀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다만 광택을 봤을 때 알루미늄 이 아닌가? 라는 매우 의심스러운 추측을 해보고 있습니다.

PENTEL PG5

PG5의 내부척은 황동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보통 샤프들보다 조금 더 길다란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펜텔의 척은 내구성과 샤프심을 밀어내는 정확성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10번 노크에 5mm 배출은 펜텔 제도 샤프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지만 타 브랜드 샤프에서는 들쑥 날쑥한 모습을 보여주죠.

PENTEL PG5

PG5는 보통의 0.5mm샤프보다 다소 얇게 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얇은 그립 탓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얇은 그립탓에 새끼손가락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샤프를 제대로 잡지 못해 피로도가 높아지는 단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얇은 샤프에서는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샤프를 짧게 잡고 사용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가벼운 무게와 길이때문에 마치 깃털을 쥐는 듯한 느낌이 드는 PG5는 단단한 샤프심보다는 다소 부드러운 샤프심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내장심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AIN의 HB보다는 다소 부드럽고 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이런 종류의 샤프심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PENTEL PG5

PG5는 그래프 1000과 P205의 가운데 라인업의 자리를 잡고 있는 샤프입니다. 필기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입증된 스테디셀러 샤프이기도 하죠. 특히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잡은 심경표시계와 가운데를 기점으로 양끝으로 가늘어지는 라인은 이 샤프가 굉장히 미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라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클립을 뺐을 때 라인의 아름다움이 한층 더 강조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펜텔의 대표 제도 샤프인 PG5에 대한 리뷰를 해봤습니다. 누구에게나 편하게 사용될 수 있는 PG5는 필기량이 많은 학생들이나 또는 샤프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아무런 고민없이 추천해드릴 수 있는 샤프입니다. 무난하지만 무난하지 않은 PG5. 매우 쉽게 구할 수 있는 샤프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하기에 만약 샤프에 막 관심을 가지게 된 분이라면 펜텔의 PG5를 추천하고 싶네요.

PENTEL PG5

† 펜텔의 PG5의 특징

  1. 그래프 1000에 비해 저렴한 가격
  2. 길고 얇은 샤프의 대명사
  3. 촘촘한 라인이 그어져 있는 그립
  4. 클립을 빼면 라인의 아룸다움이 배가됨
  5. 뛰어난 필기감과 가벼운 무게는 마치 깃털을 잡고 필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음
  6. 그립의 촘촘한 라인에 이물질이 잘 끼고 빼기 어려움
  7. 그립이 얇은 나머지 새끼손가락의 위치가 매우 애매함
  8. 너무 얇은 그립으로 손에 다소 부담이 됨

wirte by 2011.11.1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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