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스타일 칼럼]취미로서의 문구, ‘힐링’ 이 되다.

문구 칼럼
Spring flowers in the garden. by Augustyn Batko

얼마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마바의 취임식 비교사진이 올라온적이 있다. 4년전과 달리 이번 취임식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그 사진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대가 변화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 이런 기사도 있었다. 서울시의 무상교육때문에 주변 문방구들이 도산하고 있다는 기사의 댓글에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문방구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이 두 기사만 보더라도 우리의 삶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들은 쉽게 잊혀지고 있다. 디지털이 주가 되는 세상. 이 각박한 세상에 아날로그적인 문구류가 어떤 역할을 할지 한번 되집어 보자.

취미로서의 문구라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로 이뤄지고 있고, 학생들도 전자수업이 주를 이루면서 문구류의 사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문구류를 쓰는 시간은 더욱 적어지고 있다. 그 만큼 필요에 의해서 문구류를 사용하는 것을 바라기 힘들어졌다. 세계적인 흐름이긴 하지만 문구류 전문업체들은 토탈 생활제품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에버노트나 솜노트처럼 디지털메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기사를 클리핑하는 것부터 일상의 모든 기록을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해서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로 필기를 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종이노트와 볼펜이 하던 일들을 디지털기기가 대체해가고 있다. 편리성 부분에서 밀려난 문구류가 디지털기기의 점유율을 다시 되찾아 오기는 힘들다. 하지만 생각을 잠깐 바꿔보면, 문구류가 사용될 곳이 있다. 그 해답은 사쿠라크레파스의 회장인 ‘ 니시무라 데이치 회장’의 2009년 인터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메모와 그림 등의 인간 활동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메모하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결국 펜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디지털화가 아무리 진행되더라도 사쿠라크레파스는 살아남는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디지털시대 미래시장에 대비한 그의 새로운 아이템과 전략은 ‘취미활동으로서의 문구다.’ 그는 집에서 즐기며 쓸 수 있는 문구판매가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한다. ‘

디지털 필기구가 아직까지 펜의 편리성과 특유의 필기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데, 개인적으로 동감한다. 꽤 많은 터치펜을 사용해봤지만, 무게중심부터 필기느낌까지 아직도 따라잡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또한 사무용으로 사용되는 몰개성의 문구류보다 개인의 다양한 성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개성적인 문구류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다른사람과 다르면서도 나에게 잘맞는 문구류의 발매는 집에서 즐기며 쓸 수 있는 문구류와 맞닿아 있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문구류에는 일반적인 펜에서부터 노트까지 다양하다. 더욱 빨라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조금은 천천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들을 누리고 싶어한다.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필기구로 노트에 필사를 하는 것도 잠시동안이지만 사색에 빠져들게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해준다. 최근 일본에서 만년필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것도 성인들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열망과 맞닿아 있다. 아날로그는 디지털이 주는 편리성을 일부 총족시켜줄 수 없지만 특유의 감성으로 사람들을 힐링시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취미로 전락해버린 문구류에 대해서 한숨을 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 흐름에 맞게 순리를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또한 취미로서 즐길 수 있는 문구류에 대한 연구도 제조업체에서 시급한 부분이다. 취미로서의 문구류가. 고유한 문구만의 색상을 가질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노력을 촉구해 본다.

write by 2013.03.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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