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점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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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을 노닐다 라는 블로그에서 4월 4주차 새로 나온 책들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 상당히 파격적인 제목의 책이었다. 얼마 전 자음과 모음의 사건도 있었지만, 국내 출판 시장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 그와 관련된 뉴스들은 페이스북에서 한기호 님을 통해서 상세하게 듣고 있다. 최근 오도독에서 Ebook을 후원 받아서 보면서 Ebook과 종이책. 그리고 디지털 문구류와 아날로그 문구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일본과 한국 출판 시장을 수치 적으로 비교하면 일반 책의 경우 5배 잡지를 포함할 경우 10배에 달한다. 일본은 잡지 시장이 일반 도서보다 시장이 큰 조금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일본과 한국 책 문화와 산업은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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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hildebrandt

일본의 경우 1997년 2만 5 천 개의 서점이 2007년 1만 7 천 개로 줄어든다. 반면 한국의 경우 1994년 5,600 여 개의 서점이 2011년 1,752 개로 7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줄어드는 서점 수와 반 비례해서 서점들의 매장 면적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책의 주 된 내용은 Ebook과 IPAD 그리고 킨들, 아마존의 경쟁 매체의 등장과 고민 없이 서점에 비치 하는 책의 종류만 늘려가는 것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서점원들의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10점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백원근 옮김/시대의창

일본 문구류에 대한 리뷰를 많이 하고 해당 정보를 블로그로 전달하는 글을 많이 적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일본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진 않다. 대부분 크롬의 자동 번역 기능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일본어를 못하지만 1년에 한 두 번 일본에 갈 때 꼭 일본 서점을 들른다. 보통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준쿠도에 가곤 한다. 대부분 문구류 관련된 책이나 잡지를 보는 편인데, 우리나라의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와는 사뭇 다른 느낌에 깜짝 놀라곤 한다. 일단 비싼 책 가격에 놀라고 서점마다 손 글씨로 서점원이 추천하는 책들을 써 놓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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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그와 함께 도서 정가제를 피해 나오는 덤핑 책들이 출판계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나 킨들 같은 Ebook 기기들이 인기를 끌면서 종이책의 점유율은 위협을 받고 있다.

요즘 들어 종이 책 시장과 문구 시장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둘 다 디지털 기기들이 인기를 끌면서 그 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 사실 서점은 죽지 않는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일본에는 아직 위기라고 하기에는 출판 시장이나 문구 시장이 든든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반면 우리나라 출판 시장과 문구 시장은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문구 시장만 보더라도 학교 근처의 문방구들은 전부 도산을 하고 있고 엔고가 오래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문구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구 제조업이나 도서 정가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도서 정가제가 유명무실해졌고 문구 제조사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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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woo Nam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서점들의 몰락의 원인을 찾고자 여러 서점들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큰 서점에서 서점 원으로 일하다가 퇴직 하고 5평 짜리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부터 한 때는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서점에서 히트를 친 책이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많이 팔리게 만든 능력자도 만난다. 하지만 저자가 원하는 서점이 다시 부활하는 방법을 찾진 못한다. 다만 수 많은 책 중에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역시 ” 사람 ” 이라는 해답을 제시 할 뿐이다.

그리고 문구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 질수록 그런 것들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공유했을 때에 더 이상의 후퇴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사실 최근 문구 리뷰를 쓰는 것에 대해서 버거움을 많이 느낀다. 우리나라에 문구 리뷰를 꾸준히 쓰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그런 것을 비즈니스로 연결해서 성공한 사람은 있을까? 사실 그런 물음에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속 시원한 답변은 얻을 수 없었다. 다만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번에 해답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나부터라도 조금씩 더 노력하도록 해야겠다. 절대 포기하지 않기로 말이다!

write by 2013.05.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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