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폭 쌓인 올림픽공원 수영장을 찾아서

가고 싶다 수영장

예전에는 안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서 제가 가진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걸 느낍니다. 사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또 많은 걸 경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다소. 소심한 성격탓인지. 아직 많은 걸 경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면을 상쇄하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고. 기회가 되면 온라인 모임에서 주최한 오프 모임에도 자주 참석하는 편입니다. 아마. 그런 모임을 비정기적이지만 2년동안 가지면서. 2006년의 저보다는 좀 더 넓은 시각과 시야를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3번째 찾은 올림픽공원. 멀고먼 올림픽공원에 간 이유는 친구와 수영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얀 눈으로 덮힌 올림픽공원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아직도 뽀얀 눈들이 괜시리 제 마음을 하얗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가고 싶다 수영장

언제가부터. 직접 경험해보지 않거나. 믿을 만한 루트의 이야기가 아니면 쉽게 믿지 않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괜한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의 말에는 언제나 전폭적인 지지를 하구. 그 사람들의 말은 제 생각보다 더욱. 신뢰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이렇게 변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3년과 대학교. 그리고 군대 기간을 거치면서 더욱 더 확고해 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가진 능력과 생각말고는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거나 마음을 바꿔본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제 자신이 그 어느때 보다 더욱 위험한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가고 싶다 수영장

2010년이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제 나이가 30살이 되어 버렸거든요. 아마 제 얼굴을 보면서 30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만. 그런걸 믿진 않지만. 2007,2008,2009년이 삼재였더라구요. 생각해보면 다사 다난한 3년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아마 저를 아시는 분들은 그 이유를 아실 듯 합니다만.

가고 싶다 수영장

며칠 전부터 읽고 있는 목수정 |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나는 두려운 것이 없다. 고 말하고 나면 두려운 것이 없어진다. 우리가 갖는 두려움의 실체는 결국은 타인의 판단과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다. 모든 판단과 평가가 내 안에만 있다면, 두려움 따윈 정복하고 살 수 있다.

삶을 즐길 줄 모르면 좌파가 아니고, 하면서 신나지 않으면 운동이 아니다. 모든 엄숙주의와 모든 ‘묻지마 일벌레’ 들은 결국 위선으로 그 세월을 보답한다. 휴일도 반납하고, 밤잠도 안 자는 파란지붕의 사람들이 엄청 사고를 치고 있는 중이다. 당연하다. 사람은 일하는 기계로 태어나지 않았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기계가 될 수 없듯이.

난 오늘은 희생하며 내일을 기약하자는 그 어떤 설교도 믿지 않는다.
천국을 팔고 예수를 팔아 배타적인 좁은 길 속에 사람을 가두는 기독교, 통일을 팔아 인민에게 희생을 헌납받고 배고픈 오늘을 돌려주는 북한정권, 민중을 팔아 욕구를 폄하하고 집단주의에 사람들을 복속시키는 자가당착의 낡은 정치집단을 믿지 않는다.

물론 머슴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쓰겠다는 그 많은 사람들도, 국민소득3만달러 시대가 되어야 복지를 할 수 있다는 그 속보이는 분들도.

오늘이 행복하면, 내일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오늘 나의 삶의 태도가 진실하다면, 내일의 나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다.』

저의 좁은 인간관계와. 외골수적인 생각들. 거기에 남을 잘 믿지 않는 태도까지. 이런 상황에서의 판단은 어쩌면 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물론 그들은 저에게 어떤 정답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판단은 제가 하는 것이겠지요. 목수정씨의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구절이 있었는데. 구절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런류의 글이었습니다.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것들. 그런 것들을 하나씩 열거하다보면.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나의 미래가 보인다. 라구.

어쩌면 이 책에서 제가 보고 싶은 부분만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또한 제가 가진 한계이자. 제가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기도 하겠지요.

수영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다른 곳으로 빠졌나요. 친구와 만나서 한시간 넘게 수영을 했습니다. 저번에는 25미터만 가면 숨이 차서 멈췄다가 가곤 했는데. 오늘은 50미터를 한번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100미터를 쉬지 않고 수영을 했습니다. 아마 요즘 새벽에 하고 있는 강습에서 맹연습을 한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2미터 깊이의 풀장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어서 가능했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쩌면.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게 아닌가. 라고 제 자신을 힐책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중시 여기는 부분은 신뢰와 존중입니다. 그리고 원칙이라는 부분. 그 부분이 충족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점점 더 굳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지금까지 몰 성취해 본적이 있느냐고. 그럼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게 아니냐고 합니다. Nec spc Nec metu.(꿈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 저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닥친 현실이 제 원칙과 맞지 않고 부당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뤄본적도 성취해본적도 없기에. 어쩌면 앞으로 닥칠 모든 것들이 불안전하고 혼돈에 쌓여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건. 지금이 아닌 나중에 닥쳤을 때 그 혼돈은 더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하필이면 지금이냐? 라는 해답은. 지금이기에 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숫자를 믿지는 않습니다만. 숫자의 힘을 믿기도 합니다. 정신적인 독립은 육체적 독립과 함께. 공간의 독립도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미천하지만. 자신이 아는바대로. 아는만큼 행동 할 수 있는. 또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세릭이 되었으면 합니다.쉽지는 않겠지만.

write by 2010.01.10 21:58

3604 Total Views 5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