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간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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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장이 없이 흙 밭인 서울 시청 앞은 왠지 낯설었다. 다른때에는 잔디도 있어서 왠지 푸근한 모습이었는데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었다. 간간히 사람들이 지나다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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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덕수궁 근처에는 경찰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었다. 그 모습도 예전과 다르게 거북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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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덕수공에 왔다. 매년 후원에만 갔어서 입장료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1,000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와 싸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작은궁이지만 예전부터 덕수궁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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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에서 교대식이 있는건 알았지만 내부에서도 이렇게 행군(?)하는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수문교대식 시간이 임박해서 준비를 위해서 움직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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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도 잘 있고 분수대도 그리고 석조전도 그 모습 그래로였다. 덕수궁 미술관 입장료가 2,000원이었던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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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즉조당 앞 잔디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관리자가 나를 보더니 저 멀리서 “아저씨 잔디에서 나와요!!” 라고 몇 번이나 소리를 치는게 아닌가.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도 없고 나무와 꽃나무들이 있는 곳도 아닌 잔디만 있는 곳이었고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길래 있었던 건데. 몇 번 쳐다보니 자리를 피하는 관리원.

다른곳에 가니 관리원이 있길래 물어봤다. 아니 관람객한테 소리를 쳐도 되냐고. 그리고 경고 표지판도 없는데 소리를 지르는게 어디있냐고. 내가 만약 외국인이었으면 어쩔거냐고.

그랬더니 이 관리원이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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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홍준 문화재청장 시절에 경고판과 잔디에 못들어가게 했던걸 다 치우게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닐수 있게 하라고. 근데 그건 문화재청장 이야기고 덕수궁 총책임자는 사람들에게 잔디에 들어가지 못하게 자기들에게 관리지침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아니 우리동네 분당 구청 앞에도 잔디가 엄청 넓게 있는데 잔디 양생기간 말고는 다 들어가서 놀게 한다. 그리고 탄천에도 봄마다 잔디와 풀들을 다 태우고 다시 심는데 역시 이곳에도 사람들이 자유롭게 놀게 해준다.

근데 여기는 도대체 왜 이러냐? 했더니 자기는 예전에 교육 받은 사람이라서 잔디에는 들어가는게 좋지 않다고 말한다. 자기들도 관리가 하기 힘들다면서. 이게 공무원 특유의 태도인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내가 살고 있었던 곳과 서울 시내의 행정이 이렇게 다른걸까? 라는 굉장한 괴리감을 느꼈다. 간만에 간 덕수궁에서 이렇게 기분이 나빠지다니.

관리원이 나에게 처음 한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오늘 기분 나쁜일이 있으셨냐고… 기분 나쁜일이 있을 이유가 왜 있을까. 내 책도 잘 구경하고 간만에 덕수궁까지 왔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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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추스리고 밖에 나오니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대식하는데 밖에 라인이 쳐저 있었는데. 아이들은 역시 호기심이 많아서 라인에 바짝 붙어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역시 관리자가 오더니 아이들을 밖으로 밀치는 모습도 참 거슬렸다. 좋은 구경을 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매우 무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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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나와서 늦은 점심으로 명동교자를 먹을 생각으로 그만 발걸음을 옮겼다. 내 마음처럼 날씨도 뿌옇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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