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랜드에서 구매한 신지 지우개

글에는 분명한 의견이 있어야 한다. 그게 맞을 수도 있고 혹은 틀릴 수 도 있지만 말이다. 글은 객관적으로 적을 수 도 있다. 반면 어떤 글은 매우 주관적일 수도 있다. 누가 내 리뷰를 보고 매우 주관적이라는 말을 했다. 맞다. 나는 내가 직접 써본 느낌을 가지고 글을 쓴다. 당연히 나의 취향을 고려한 문구류를 사용하고 그런 문구류를 좋게 평가한다. 객관적인 문구류 글은 제조사의 PR기사를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나만의 느낌. 내가 가진 생각으로 문구류를 평가하는 것. 그게 내가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글들에서 오류가 있을 수 도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단편적인 부분만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내가 써본 수 천개의 문구를 써보면서 느꼈던 점은 진짜 좋은 문구류가 되려면 첫 느낌에서 깊은 감명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나에게 잘 맞는 문구류를 찾는다면 아마 당신은 정말 많은 문구류를 오랜 기간 써봐야 할 것이다. 그건 내가 아무리 오랜 기간 문구류를 사용하고 그에 대한 리뷰를 써도 100% 입맛에 맞는 리뷰를 쓸 수 없는 이유와 같다.

나는 후원을 받은 문구류든 내가 구매한 문구류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면 절대 리뷰를 하지 않는다. 이건 이래서 나쁘다. 라고 쓰기가 싫다. 한때는 쓴소리 작렬하는 글을 좋아하곤 했다. 대기업 간담회 가서 비평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건 나와는 별로 맞지 않다는 걸 알았다. 혹자는 왜 단점을 리뷰에서 중점적으로 말하지 않냐고 한다. 문구류는 매우 주관적인 물품이다. 내가 단점이라고 했던 부분을 다른 사람은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다. 그래서 생각한게 내가 관심을 가져하는 문구류에 대해서 장점을 언급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어떤 문구류의 단점을 알고 싶다면 당신이 직접 해당 문구류를 구매해서 단점에 대한 리뷰를 블로그에 작성하면 될 듯 하다. 그리고 내 블로그의 포스트에 트랙백을 건다면 장단점이 잘 결합된 리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능력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프로페셔널을 지향한다고? 나는 프로도 아마추어도 지향한적이 없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을 들여가면서 내 블로그에 적고 있을 뿐이다.

지우개

신지라는 이름을 가진 이 지우개. 는 내가 지향하는 문구류 리뷰와 그렇지 않은 리뷰를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문구류라고 생각한다. 오늘 디기스님과 문랜에 가서 구매한 이 지우개. 문랜 사장님께서 추천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문랜 사장님 존경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신지 지우개는 그다지 좋다고 할 순 없을 듯 하다. 내가 보기에 이 지우개는 분명 디자이너의 숨결이 보인다. 구석에 있는 ” 쓰라린 기억을 지우세요 ” 라는 감성적인 카피문구나 지우개 커버의 디자인을 봤을 때 말이다. 디자이너의 솜씨가 들어가서 이 지우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 아니다. 다만 그 디자인이 실용성이랑은 전혀 별개라는 점에서 일단 감성을 자극하는데 그친데 아쉬움을 느낀다.

주황색 지우개 하단을 보면 모서리 부분이 부러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처음 지우면서 모서리 부분이 흐물거리면서 떨어져 나갔다. 신지 지우개는 PVC가 포함된 지우개다. 만져보면 상당히 말랑거리고 실제로 지워보면 사쿠라크레파스의 사쿠라 지우개처럼 매우 연한 지우개의 속성에 포함된다. 그리고 주황색의 경우 지우기조차 힘들 정도로 너무 부드러웠고, 지우개가 쉽게 부스러졌다.

지우개가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 1. 잘 지워 질 것. 2. 지우개 가루가 적게 나오고 뭉칠 것. 3. 지운 지우개가 오염되지 않고 깨끗 할 것. 4. 부러지지 말 것. ”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지우개가 이렇게 부스러진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부분이다.

지우개

500원 짜리 색깔 지우개와 달리 700원짜리 신지 지우개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쿠라크레파스의 라딕 소프트와 하드의 중간 사이라고 할까? 하지만 특정 지우개의 품질의 차이가 발생한다면 이 지우개를 누구나에게 추천하기는 사실 힘든게 사실이다. 만약 기존의 내 리뷰였다면 나는 이 지우개를 절대 리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해서 내년부터는 이런 문구류도 종종 소개할 생각이다.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누군가는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내 리뷰에서 이런 지우개를 좋다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신지 지우개의 커뮤니티 평가와 문랜 사장님 평가는 좋은 편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좋게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누가 옳냐? 사실 그런 범주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나는 내가 써보고 나의 느낌을 말할 뿐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읽는 사람의 몫이고 판단의 영역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지우개를 구매해야 한다면 1년 가까이 사용하는 지우개라면. 몇 백원 더 주고 플러스의 에어인 지우개를 구매할 것 같다. 물론 다양한 색상을 가진 신지 지우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얼마 전에 한성의 보스몬스터 레벨 87을 구매했다. 난 한성 컴퓨터를 싫어한다. 그런 허접한 마무리를 가진 노트북을 내가 사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구매를 했다. 그 이유는 뛰어난 하드웨어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며칠동안의 사용느낌은 매우 만족스럽다는 점이다. 그런걸 보면 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단점 위주의 리뷰도 꼭 나쁜 것이라고 하긴 어려울 듯 싶다.

  • 앞으로는 본문이 아니라 제목에 어디서 구매한 건지. 후원을 받은 건지. 언급을 할 생각이다.

WRITE BY 2012.12.29 18:37

PS. 이 지우개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데, 슬프게도 지울때는 아니고 문구류 사진을 찍을 때 사각 유리를 네 군데에서 지탱하는 역할로 사용하고 있다.2012년 겨울에 구매했던 노트북은 이제 내 곁을 떠났고, 그 자리에는 새로 구매한 데스크탑이 자리잡고 있다. 세월지 지나서일까. 지금은 그때처럼 분노하지 않는 것 같다. 저 번달에 문구류 촬영때문에 문구류를 가방에 다 넣고 2~3일을 지냈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는 내 주변에 필기구가 아주 많아서 몰랐는데 필기구가 막상 내 곁에 없으니 굉장히 허전하고 불안해졌다. 공기처럼 문구류도 이제는 나와 함께 숨쉬는 편안한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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