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을 사랑하는 이유? | 스팔딩 필통 – SPF901

스팔딩 필통 어디갔니??

추운 겨울이 와야 더운 여름이 그리워지듯 문구류도 단종이 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한 2년전만 해도 스팔딩의 이 필통을 구매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문구랜드와 제이엔샵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했고, 검색해보니 텐바이텐에서도 팔았었다. 사실 스팔딩 필통과 같이 2단으로 된 필통은 굉장히 많은편이다. 노마딕부터 시작된 2단 필통들은 국내 업체들도 너나 할 거 없이 카피를 하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스팔딩 필통 어디갔니??

군청색의 스팔딩 필통은 11월에 갔었던 일본여행때 구매를 했다. 나는 돈을 더주고 단종 문구류를 구매하지 않는다. 한번 정도 구매해본적이 있지만 그 뒤로는 일부러라도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나의 철학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그리고 단종 문구류를 고가에 구매하고 그것으로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편이다. 그리고 단종 문구류를 소개하면서 이건 구매할 수 없다! 라고 하는 것 자체도 싫었다. 기껏 리뷰를 읽고 맘에 들었는데. 안팔다니.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신사이바시 도큐핸즈를 쭈욱 구경을 하고, 우메다에 있는 후쿠야 문구점에 갔다. 도큐핸즈처럼 깔끔하진 않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도큐핸즈에 안파는 문구류를 팔기도 해서 시간이 되면 꼭 가보는 곳이다. 그곳에서 바닥에 딱 하나 남은 스팔딩 필통이 있었고, 별다른 고민없이 구매를 했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하지만 이 필통을 리뷰를 해야 하나? 사실 꽤 고민을 했다.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고민중이긴 하다.

스팔딩 필통은 커버쪽에 매쉬 재질로 칼이나 자로 수납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바닥에는 몇 개의 필기구를 독립적으로 꼽을 수 있는 1단과 2단 바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지우개를 수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노마딕의 마호필통과 거의 같은 구조다. 꽤나 큰 필통이어서 수납량은 노마딕 마호필통에 버금가는 수십자루의 필기구를 수납할 수 있다. 그리고 재질 자체가 스펀지 같이 쿠션이 있어서 필통이 바닥에 떨어져도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되어 있다.

스팔딩 필통 어디갔니??

꽤 오래전부터 문구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런 천 필통이 유행을 하고 있다. 가볍고 많은 수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전부터는 양쪽으로 수납이 가능한 필통으로 유행이 흘러가고 있다. 일반사람보다는 문구류 마니아같이 필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필통타입이다.

스팔딩 필통 어디갔니??

뒷 부분에는 지퍼가 있어서 저 부분에 작은 악세사리를 넣을 수 있고, 커버 부분을 열어서 길고 얇은 문구류들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런 타입의 필통을 들고다니면 꼭 듣는 애기가 있다. 저 안에 들어있는 필기구를 다 사용하냐고.

그럴땐 나는 이렇게 말한다. 다쓰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하나를 쓰기에도 버거운 사람이 있는 반면 그날 기분에 따라서 다양한 필기구를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 않냐고 말이다. 물론 이런 말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위에 물음표가 더 많이 뜨긴 하지만 말이다.

스팔딩 필통 어디갔니??

지금의 추운 겨울에 여름을 그리워 하는 건 당연하다. 문구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단종된 베스트셀러 문구류를 구매하고 싶은건 당연하다. 하지만 값싸게 해외에서 구매해서 국내에 비싸게 파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정상적인 상행위를 망치는 이상 나는 그런것들을 구매해서 리뷰를 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구할 수 없는 문구류를 소개해서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할 생각도 없다. 그래서 내가 신상 문구류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리뷰가 나올 시점에는 구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 넘치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말이다.

WRITE BY 2012.12.15 18:14

PS. 음..이거 어디에 뒀는지 까먹었다. 이런..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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