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사파리 샤프펜슬 0.5mm

살다보면 왠지 꼭 그럴 것 같은 것들이 있다. 물론 그런 예상들이 깨지는 경우도 많기도 하다. 그 수 많은 라미 사파리 만년필 색상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색상은 차콜 블랙이다. 차콜 블랙이라니. 도대체 차콜이 모란 말인가. 물론 찾아보면 나오고 이미 찾아봤지만.

묵색, 숯색. 사실 모두 검정색을 뜻한다. 다만 완전 검정색이 아닌 약간 빛바랜듯한 색상을 차콜이라고 부르는듯 하다. 사파리 샤프펜슬이 차콜 블랙은 아니다. 하지만 왠지 꼭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분명 검정색이지만 반짝거리면서 락카를 뿌린듯한 바디를 보고 있자니. 이건 왠지 차콜이라고 불러줘야 할 것 같은 강한 암시가 든다.

라미 샤프펜슬

이 샤프펜슬 가볍다. 혹자는 ABS소재를 사용했다느니 하는데, 그래봤자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을 쓴다고 해서 꼭 가볍지는 않다. 헌데 이 샤프는 생긴것과 달리 가볍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다소 반짝거리고 거친 표면 느낌이 나지만, 만져보면 표면은 매우 부드럽다.

라미 샤프펜슬

투박한 촉. 사진으로 보니 더 당황스럽다. 이 샤프펜슬의 핵심은 크게 파인 그립부분이다. 사실 이렇게 가벼운 샤프펜슬에 이렇게 과도한 그립은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비싸게 팔아먹으려고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사용했을 수 도 있다. 실제로 해당 샤프펜슬의 리뷰를 찾아보면 학생들 사이에서는 천원짜리 샤프펜슬이랑 모가 다르냐는 매우 직설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라미 샤프펜슬

내장심은 0.5mm임에도 자꾸 부러지길래. 전부 버려버리고, 오르노 샤프심을 넣어보았는데. 거친 느낌의 샤프펜슬과 잘 어울리는 사각거림이 매우 일품이었다. 다만 이 과격한 각도로 깍인 그립으로 인해 당황스러운 느낌을 받았는데. 보통 한쪽면이 갈리는 샤프심의 특성상 무의식적으로 필기하는 사람은 바디 자체를 조금씩 돌려서 사용하기 마련이다. 근데 안돌아간다. 칫. 돌려야지. 라고 큰 맘을 먹어야 돌아간다. 잘 깍이는 샤프심에는 쥐약인듯 싶다.1

라미 샤프펜슬

클립은 사파리 특유의 가느다란(이라고 쓰고 휘지도 않는)철로 만들어져 있고, 캡을 벗기면 지우개가 나오는데. 이 지우개를 힘줘서 빼면 매우 긴 클리너핀이 나온다. 촉이 두꺼워서 샤프심이 막힐 염려는 없을듯 하지만( 촉 두꺼운 것과 막히는 것은 전혀 상관없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아서. ㅋ) 비싼 가격때문인지 매우 긴 클리너핀을 가지고 있다.2

라미 샤프펜슬

최근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중인데. 특유의 가벼움과 경쾌한 필기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보기에 싸구려 같지만 쓰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라미 샤프펜슬

다만 가벼운 무게에 무게중심이 어중간하고 그립이 깊게 파여 글씨가 얇고 작게 써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보통의 저중심 샤프펜슬과 비슷한 특징이라고 해두고 싶다. 일본 샤프펜슬에 지친 샤프펜슬 애호가라면 독일의 대표 문구업체인 라미의 사파리 샤프펜슬을 써볼 것을 권하고 싶다. 거의 3만원 가량해서 조금. 아니 많이 부담이 되지만.

우리팀 과장님 말로는 2,000원 이상 필기구는 너무 비싼 것이라는 표현대로 말이다. 하지만 한번쯤 사서 쓸만하다는게 내 평가다. 비싼티 안나는 필기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추천해주고 싶다. 나만 알 수 있는 비밀병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애호가 아니겠는가?

WRITE BY 2012.11.24 22:06


  1. 쿠루토가 샤프펜슬과는 전혀 다른 기능이라고나 할까? 

  2. 라고 쓰긴 했지만 없는 것 보다는 있는게 훨씬 좋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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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zz

    저는 저 클립과 그립모양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같은색상 롤러볼을 샀습니다. 물론 안에리필심은 JF심을 개조하여 넣었지만서도요…

    샤프는 없지만, 플라스틱펜 안좋아하시는분들은 알스터 써보시는것도 나쁘지않을 듯 합니다.

    • 알스타도 알류미늄이라서 이쁘죠. ^^

  • 디기스

    저도 한자루 있는데 각이 너무커서 처음에는 위화감이 조금 있죠 샤프는 튼튼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