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지만 좋은 플래티넘의 프레피 만년필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3776 만년필로 유명한 플래티넘에서 2007년에 재미있는 만년필 하나를 출시를 합니다. 이름은 preppy 처음에는 다른 만년필 제조사인 파이로트와 세일러를 따라서 저가 만년필을 출시한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시류에 따라 출시한 만년필쯤으로 생각했죠.) 그런데 이 만년필이 재미있게도 우리나라에서 꽤 많은 인기를 끌게 됩니다. 교보문고에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다른 만년필도 아닌 preppy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를 조금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프레피 만년필은 일본에서는 200엔에 판매되고 있는 아주 저가의 만년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정상적인 환율이라면 대략 2,000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해야하죠.(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 만년필 중에서도 아주 저렴한 편에 속하죠. 모델명에는 03이라고 쓰여있어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써보면 0.5 ~ 0.7mm 정도의 두께로 사용됩니다. ( 일본식 F닙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사실 이 만년필의 가장 재미있는 특징은 바로 캡에 숨겨 있습니다. 일반적인 볼펜과 달리 만년필은 잉크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잉크가 증발을 해버립니다. 통상 3 ~ 6개월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보통은 한 달 내에 잉크가 다 말라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만년필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이지만 사실 대부분 연말에 연하장을 쓰려고 만년필에 잉크를 넣고 다음해에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잉크가 다 증발해버리고 어떤 경우에는 내부에서 굳어 버려서 만년필이 망가지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그래서 프레피의 캡에 매우 독특한 기능하나를 추가합니다. 바로 캡 부분에 스프링을 설치를 해서 닙을 포함한 내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서 잉크가 잘 마르지 않도록 처리를 한 것입니다. 플래티넘에서는 통상 잉크를 넣고 2년 이후 까지 잉크가 보존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만년필과 달리 프레피는 오랜기간 만년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파이로트의 카쿠노 같은 경우 잉크를 넣고 몇 주가 지나면 잉크가 대부분 증발해버리는 것과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이 프레피를 다른 만년필보다 더 선호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프레피의 닙. 저가의 스텐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14k 닙의 경우에도 대부분 처음 사용하면 거친 느낌이 납니다. 특히 스텐촉은 이런 거친 느낌이 더 많이 나는 편입니다. 그리고 사용기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부드럽게 써지는 것이 일반적인 만년필의 닙의 특성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꺼려하거나 불편해합니다. 반면 프레피는 매우 부드럽게 써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텐촉 특유의 거친 느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게다가 잉크의 흐름도 좋은편입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흐름이 좋고 부드러운 수성펜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프레피는 138*13mm에 13g으로 필기하기에 아주 적당한 길이와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만년필을 사용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캡을 뒤에 껴서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필기를 할 때 더 안정적인 필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년필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만년필 닙의 위아래를 잘 구분법입니다. 검정색 피드가 있는 부분이 아랫부분이고 평평하고 무늬나 글씨가 써져 있는 부분이 윗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필기를 하면 정확한 사용법입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만년필에는 made in china라고 적혀 있는데 플래티넘 홈페이지에는 made in japan이라고 써져 있는 부분입니다. 혹시 국내 수입물량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보통 만년필의 경우에 잉크를 넣는 통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지속적으로 잉크를 보충해서 사용하는 컨버터와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카트리지가 그것인데요. 프레피의 경우에는 아쉽게도 컨버터는 사용이 안되고 SPN-100A,SPSQ-400이라는 카트리지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둘다 수성 염료 잉크이죠. 아쉽게도 플래티넘의 안료 잉크는 사용이 안됩니다. ( 플래티넘에서는 공식적으로 컨버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사실 플래티넘의 컨버터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사용이 가능하고 또 만년필 특유의 불편한점을 해소시켰다는 부분이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많은 만년필 제조사들이 일반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만년필을 많이 출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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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음

    1.프레피 필감은 취향에 딱 맞진 않지만, 잉크 안 마르는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쓰는데도 잘 나오는거 보면 신기합니다.
    2.모닝글로리에서 캘리캘리라는 펜이 나오는데, 어느정도는 프레피를 의식하고 나온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오~! 모닝글로리 캘리캘리도 한번 써봐야겠네요!

  • 단세포

    안녕하세요~ 평소 RSS 등록해두고 눈팅만 하다가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점이 있어서 댓글 달아봅니다^^

    프레피 만년필의 03은 많은 분들이 획의 굵기로 알고 계시는데 제가 알기로는 03은 일종의 모델넘버 입니다. (자세히 보면 0.3mm가 아니라 그냥 03으로 적혀있지요 ^^) 03은 0.7mm 정도 두께로 알고 있구요 이보다 얇은 굵기는 02로 적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프레피는 카트리지가 기본제공 되어 있고 이를 추가 구입해서 사용이 가능한데 여기에다가 플래티넘 만년필사에서 나온 컨버터를 장착해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재 그런 방식으로 2개 사용중 입니다 ㅎ) 플래티넘사의 컨버터는 모든 모델 공용인데 이게 프레피 만년필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실제 프레피와 동일한 촉을 사용하면서 바디만 좀 더 고급스럽게(?) 바꾼 모델이 프레이저 만년필이 있네요. 다만 이런 방식의 단점이 가격인데 프레피가 제가 구입시 교보문고 3300원, 반디앤루니스 3800원 이고 컨버터는 교보문고에 있는 플래티넘 매장에서 구입시 9500원 이었습니다. 여기에 병잉크까지 구입시 가격은 더 오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사용하는 펠리칸 4001이나 파커 큉크 잉크는 병당 1만원 정도 입니다.) 따라서 가볍게 사용하기에는 그냥 카트리지만 별도 구매해서 사용하는게 좋고 저처럼 기존부터 만년필 사용자 이면서 동시에 여러 잉크를 사용해보고 싶으나 만년필이 부족한 사람(잉크 바꿀때마다 세척이 은근 귀찮아서…) 저렴하게 컨버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 넹. 맞습니다. http://www.platinum-pen.co.jp/fountain_preppy.html 여기에 보면 02는 EF그리고 03은 F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03이 0.3mm라기 보다는 더 두꺼운게 맞구요.
      컨버터의 경우에는 사실 글을 쓰기 전에 좀 고민을 했습니다. 문방삼우에서 검색을 해보니 컨버터를 사용하고 계시더라구요. 근데 http://www.platinum-pen.co.jp/fountain_preppy.html 플래티넘 홈페이지에 가보면 “수성 염료 잉크 변환기 사용 불가” 라고 컨버터 사용불가라고 딱 하고 적어놓고 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적지 않았구요.

      결론은 제가 쓴글에 단세포님이 적은 댓글을 구매하실분들이 읽으시면 선택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디기스

    이거 만년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좋은 펜 입니다 안사람이 갖고 와서 한번 써본 기억이 있네요

    • 넹. ^^ 가지고 다니기 좋아요~

  • Ray

    프레피는 다 좋은데 뚜껑이 너무 잘 깨지더라고요 ㅜㅜ 전 벌써 두개째 해먹은 ㅜㅜ (좋은 글 잘 봤습니당~ ^^)

    • 넵!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