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들러 마스 루노모그래프 연필

스테들러 마스루모그래프

얼마 전에 ‘ 디기스 ‘ 님에게 재미있는 애기를 하나 들을 수 있었다. 독일에서 온 엔지니어가 ‘ 마스 루노그래프 ‘ 만으로 제도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 제도용 샤프펜슬 ‘ 로 제도를 했었던 과거경험에 비춰봤을 때 매우 쇼킹한 일이었다고 한다. 왜 연필로 제도를 하는게 놀라운 것인지는 차차 애기하도록 하자.

오늘 리뷰할 문구류는 연필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연필로 꼽히는 ‘ 스테들러의 Mars Lumograph ‘ 이다. ‘ 문구의 유의 ‘ 라는 책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스테들러와 마스루모그래프연필에 대한 흥미진진한 애기들이 가득했는데. 오늘 그걸 바탕으로 애기를 해볼까 한다.

1660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현재의 연필과 비슷한 필기구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된 연필은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필기구다.

다만 요즘에는 연필이 그렇게 사랑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휴대성이 부족하고 여러 자루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때문에 어린학생들말고는 볼펜이나 샤프펜슬에 밀린 필기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 마법의 문구류들 ‘ 이라는 일본책을 보면 연필이 볼펜보다 훨씬 신뢰성 있는 필기구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특히 작가나 기자들의 경우 볼펜을 쓰면 메모를 해야 할 때 볼펜의 잉크가 나오지 않아서 곤란한 경우를 종종 겪는데. 연필의 경우에는 볼펜처럼 나오지 않는 경우가 없는 든든한 필기구라고 소개를 하고 있기도 하다. ( 물론 요즘 기자들은 녹음기나 스마트폰 녹음기능을 사용해서 취재자의 음성 자체를 녹음 하는 경우가 많다. )

스테들러 마스루모그래프

파버카스텔의 카스텔 9000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들러의 마스루모그래프 연필은 1930년에 처음 발매되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1225 마스 제도용 연필이 있었는데 코이노연필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개발된 마스루모그래프 연필은 제도용연필에서 필수적인 요소인 ‘ 경도의 유지 ‘ 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마스루모그래프 연필을 써보면 단단하면서도 엷은 필기감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그 이유가 이 연필이 제도용 연필로 개발이 되었기때문이다. 다소 단단한 필기감은 도면의 시작과 끝이 같은 경도로 선을 그어야 했기때문이다. 또한 연한 경도는 도면에 선을 긋고 손으로 문질러도 번지지 않게 하는 역할도 했다. 코이노연필의 노란색에 대조되는 파란색을 마스루모그래프에 채택한 스테들러는 그때부터 최고의 제도용 연필로서 굴림하게 된다.

스테들러 마스루모그래프

마스루모그래프는 ‘ 인센스시더 ‘ 라는 미국 서북산 교목을 사용을 한다. 철저한 습도관리를 한 목재만 사용할 뿐 아니라 연필도장을 무려 6번을 한다. 이를 통해서 습기로부터 연필을 보호하게 된다. 또한 목재는 일부 수입을 하고 있지만 나무의 가공은 전부 ‘ 뉘른베르크 ‘ 에서 하고 있다. 또한 나무축과 흑연의 일관생산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도 고수하고 있다.

‘ 문구의 유의 ‘ 책에서는 ‘ 마스 루노그래프 ‘ 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독일이 아니라 ‘ 일본 ‘ 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 디자인학학과와 제도과에서 필수 연필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일본에서는 일반 필기용으로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연필도 그렇지만 일본의 연필들도 대부분 깎인채 판매되지 않는다. 사실 나도 스테들러 연필을 처음 샀을 때 무척 놀랐었다. 연필이 깎여져서 판매가 되다니. 혹시 누가 쓰진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다. 아마 일본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스테들러에서는 일본에 판매되는 마스루모그래프의 경우 깎이지 않은 연필을 판매했고 일본이 일반 사용자들도 거부감없이 일상의 필기연필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테들러 마스루모그래프

마스로노그래프는 1930년부터 지금까지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다만 2003년 연필심의 성분을 조금 수정을 했는데 연필심의 강도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 마이너체인지 ‘ 를 했다. 그와 함께 프린팅도 조금 수정을 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의 경우 필기감이 변했다는 문의가 꽤 많았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리뷰를 찾아보면 ‘ 구형/신형 ‘ 의 필기감 변화에 대해 언급한 글들이 몇개 발견되고 있다.

2003년의 마이너체인지로 인해서 다소 단단한 필기감으로 변경이 되긴 했지만 마스루모그래프의 맛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번 리뷰를 쓰면서 느꼈던 점은 일본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필기감에 대한 감성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그래서 일본 문구류가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스테들러 마스루모그래프

스테들러의 마스루모그래프는 제도용 연필이지만 요즘에는 필기용연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단한 필기감은 여타의 연필처럼 쉽게 닳아버리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80년 동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곁을 지켜온 연필답게 말이다.

변하지 않는 다는건 어쩌면 고리타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보수적인 느낌도 살짝 나기도 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 안심 ‘ 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오랫동안 쓴 연필을 내 자식이 쓰고 서로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면은 시사하는바가 크기 때문이다.그리고 모든것이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한민국에서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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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기스

    서양 애들은 참 연필 좋아함 연필로 도면 수정 하는 거 보고 놀났지만 연필 심을 깍아 선을 맞추는게 대단했음

    • 대단한 서양인들이군요. !

  • Jiwoong Park

    오랜만에 연필 깎아보고 싶네요.
    고등학교때 주변 여학우들의 연필을 예쁘게 깎아주곤 했죠.
    제껀 대충 깎아 썼던 기억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