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딱히 편견을 가지고 보는 편은 아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보니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영화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서현CGV에서 영화를 봤다. 집에서 수요미식회를 보다가 조금 늦게 나와서 좀 급하게 영화관에 갔다. 그래서 콜라와 팝콘을 포기하고 말았다. 흑ㅠ

오리CGV가 가족들이 많이 보러 온다면 서현CGV는 아무래도 젊은 연인들이 많이 오는편이다. 하지만 영화관에는 여성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어두워서 잘은 못 봤지만 내 라인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울고 있는 여성 관객들이 꽤 있었는데 왜 우냐는 말들이 여기 저기서 들렸었다. 그 만큼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일영(김고은)이 걷고 있는 이 거리는 한국 같기도 하고 홍콩의 뒷 골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차이나타운은 피와 폭력이 넘쳐나는 영화다. 다 보고 나면 여자가 중심이 된 잘 만든 느와르 영화를 보고 나온 기분이 든다.


차이나타운

아무래도 사람이 끊임없이 죽어 나가는 영화인 만큼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한 구석이 있지만 영화 내내 그런 설명은 부족한 편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을 끊는 그런 죽음은 없었다. 오히려 죽음을 표현하는 부분이 극의 긴장감을 대폭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 여주인공인 김혜수와 김고은 모두 이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했다. 특히 김혜수는 올 해 여우주연상 감으로 감히 점찍어 본다. 그렇다고 김고은이 김혜수에 비해서 연기를 못했다는 건 아니다. 두 여주인공의 앙상블은 실로 대단했다.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은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이지만 사실 그녀들을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차도역으로 나온 고경표의 경우에는 영화 내내 특유의 껄렁거림을 보여주는데 얄미운 악당역할을 잘해냈다.


차이나타운

화려하게 입고 세련된 악당인 차도(고경표)와 달리 일영(김고은) 바라기인 우곤(엄태구)는 촌스러우면서도 우직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 냈다. 눈에 띄진 않지만 일영(김고은)을 아끼는 우곤의 모습들은 영화 내내 짠함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중반부터 왠지 모르게 계속 비가 내린다. 실내는 두꺼운 커텐이 쳐져 있어 특유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 특유의 멋진 느와르 영화의 탄생. 감독과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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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기스

    안봐서 모르겠지만 이넘은 어벤져스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진게 문제 예술 영화관도 다 망하고 요즘은 한국영화는 다운 받아 보는게 더 많은듯 개인적으로는 엄태구씨 연기 잘 하는데 아직까지 인정 못 받고 있다는게 아쉽죠

    • 엄태구씨! 완전 멋짐. 카리스마 !!!